본문 바로가기
박성천기자

광주박물관 특별전,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어느 수집가의 초대’

by 광주일보 2022. 10. 19.
728x90
반응형

김홍도 ‘국화도’, 신윤복 ‘혜원화첩’, 삼국시대 작품 ‘보살’ 등
인왕제색도, 추성부도는 이달 말까지만 광주에서 관람 가능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오는 2023년 1월 29일까지 열리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은 진경산수화의 대가다. 산수화의 특징을 살린 독특한 화풍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대표적인 작품이자 국보인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당시 75세였던 정선이 한차례 비가 쏟아진 뒤의 그린 인왕산은 서정적, 서경적 정취가 넘친다. 활달한 붓끝과 대담한 묘사는 그의 심상에 드리워진 산의 이미지까지 가늠하게 한다.

국보 ‘인왕제색도’를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일환으로 개최되며 전시 명은 ‘어느 수집가의 초대’.

오는 2023년 1월 29일까지 개최하는 광주박물관 특별전은 이건희(1942~2020) 회장 1주기를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소개됐던 우리 문화재들을 토대로 마련됐다.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된 지역 순회 전시로, 가장 먼저 광주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특별전에는 ‘인왕제색도’ 외에 국보인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를 비롯해 보물 ‘분청사기 조화 새 나무무늬 편병’, ‘청자 상감 모란무늬 발우와 접시’ 등 국보와 보물 등 16건 31점의 지정문화재와 함께 총 170건 271점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광주박물관 특별전에서는 39건의 62점의 새로운 전시품도 공개하고 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걸쳐 수집가의 높은 안목과 취향으로 모은 문화재들이 다수 출품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에 대한 안목은 선친 고 이병철(1910~1987) 회장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고 알려졌다. 서책과 회화를 비롯해 토기, 고려청자, 조선백자, 불교미술품 등 수준 높은 문화재는 여느 수장가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수집가의 ‘취향’과 ‘안목’으로 구성됐다. 이 주제에서는 이병철 회장이 애호했던 청자와 이건희 회장이 즐겼다는 백자, 분청사기 등 다양한 도자들을 만난다. 아울러 예향인 호남에서 열리는 전시인 만큼 조선 전기부터 근대를 대표하는 서화가들의 전시품을 볼 수 있다.

‘인왕제색도’
 

탁월한 감각, 빼어난 기량의 화가 김홍도의 작품 ‘국화도’와 ‘혜능상매도’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또한 나무 아래서 오수를 즐기는 ‘수하오수도’에 담긴 글귀는 정취와 낭만이 넘친다. 버드나무와 꽃이 핀 복숭아나무 아래 낮잠을 자는 이의 모습이 정겹다. 그림과 함께 글귀에 대한 해석을 읽는 맛도 새롭다. “복숭아꽃 붉은 것은 간밤의 비를 머금었기 때문이고/ 버드나무 푸른 것은 아침 안개를 둘렀기 때문이라네”

또한 신윤복의 ‘혜원화첩’, ‘취도월유’, 이상좌의 ‘이상좌불화첩’(보물)을 비롯해 최북의 ‘한강조어도’, 홍세섭의 10폭 ‘화조도’ 등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기증품 중 22건 34점 회화 작품들은 수준 높은 서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다른 주제 ‘안목’에서는 국보 5건 8점을 비롯해 보물 11건 23점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소개돼 있다. 가장 많은 발길이 머무는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김홍도의 마지막 기념작 ‘추성부도’(보물)는 이 달 말까지만 광주에서 만날 수 있다.

6세기 작품인 ‘일광삼존상’(국보)과 삼국시대 말에서 통일신라 초로 추정되는 시기의 ‘보살’(보물), 조선시대 불경 언해서인 ‘월인석보 권11’(보물) 등도 볼 수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나전칠기의 재해석, 문철호 초대전…함평 호접몽가

철학자 최진석(새말새몸짓 이사장) 서강대 명예교수는 지난 2020년 고향 함평에 ‘호접몽가(胡蝶夢家)’를 지었다. 장자의 사상을 건축으로 구현한 ‘스토리’가 있는 공간이다. 그는 “철학은

kwangju.co.kr

 

연극·무용·뮤지컬·국악…공연 선물세트

커다란 크기의 압도적인 공연장이 관객들로 하여금 웅장하고 비장하게 만든다면 소극장은 낮은 천장과 무대와 가까운 좌석에서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을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