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10승 차세대 에이스로
정해영 최연소 50 세이브 기록
최형우 1400타점·2100안타
4년의 기다림이 하루 만에 끝나버린 ‘아쉬움’의 시즌이었지만 빛나는 순간·선수들은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기대치에는 부족했던 10.5경기 차 5위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허무한 2-6패를 기록하면서 2차전 기회는 얻지 못했다.
정규·포스트시즌 모두 아쉬움이 진하게 남지만 유격수 박찬호는 팬들의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선수가 됐다.
시즌 초반 실수 연발로 자존심은 구겼지만 특급 수비로 팀의 유격수 자리를 굳게 지켰다. 타석에서도 한층 매서워진 타격을 보여주면서 130경기에 나와 0.272의 타율과 함께 4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생애 첫 40도루 고지를 넘는 등 42차례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하면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팀 유일의 ‘타이틀 홀더’인 박찬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KIA의 자존심을 지켰다.
프로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박찬호는 3안타 행진을 했고, 특유의 근성 있는 플레이로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득점을 만들고 도루도 기록했다.
‘특급 루키’ 김도영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시범경기에서 거침없는 타격으로 고졸 신인 첫 타격 1위에 오른 김도영은 타이거즈 역사상 첫 고졸 신인 개막전 톱타자 타이틀도 차지했다.
야수진의 동반 부진 속, 부담 많은 봄날은 보냈지만 매 경기 성장세를 보이면서 ‘될성부른 떡잎’의 면모를 보여줬다. 3개의 홈런과 13개의 도루도 기록했고, 올 시즌 최종전에서 0-7로 뒤진 9회말 팀의 침묵을 깨는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19번째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마운드에서는 이의리가 KIA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반을 다졌다.
지난 시즌 KBO 입성과 동시에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이의리는 손가락 물집으로 스프링캠프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지만, 4월 6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10월 4일 LG전까지 29경기에 나와 3.86의 평균자책점으로 10승 10패를 기록했다. 154이닝을 소화한 이의리는 제구에서 아쉬움은 남겼지만 한층 발전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2실점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프로 두 번째 시즌에서 ‘10승 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최연소 30세이브를 달성했던 마무리 정해영은 올 시즌에는 최연소 50세이브(20세 9개월 9일)를 기록했다. 또 32세이브를 수확하면서 팀 첫 2년 연속 30세이브 기록도 만들었다.
베테랑들의 기록행진도 계속됐다.
타석에서는 ‘최고참’ 최형우가 1400타점(통산 2번째)을 시작으로 2100안타(10번째), 450 2루타(3번째), 350홈런(6번째), 1900경기 출장(24번째), 1000 4구(5번째), 1100 4사구(6번째), 15년 연속 10홈런(4번째), 3700루타(3번째) 기록을 채웠다.
새로 타이거즈 일원이 된 나성범도 기록을 더해갔다.
나성범은 올 시즌 500 4사구 (통산 83번째), 1400안타(52번째), 300 2루타(30번째), 900타점(30번째), 2500루타(38번째), 100도루(102번째), 1200경기 출장(111번째), 3년 연속 150안타(20번째), 900득점(28번째)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의 기록 행진이 펼쳐졌다.
2100이닝(6번째)을 넘은 양현종은 1700탈삼진(통산 3번째), 150승(통산 4번째·최연소 34세 2개월 18일), 9년 연속 100이닝(12번째), 8시즌 연속 10승·100탈삼진 (3번째), 8시즌 연속 150이닝(3번째), 1800탈삼진(2번째), KBO 최초 8시즌 연속 170이닝,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 등을 작성했다.
또 KIA는 4월 16일 창원 NC전에서 통산 86번째 선발 전원 안타·득점 기록을 만들었고, 8월 19일 광주 NC전에서는 KBO 첫 번째 팀 4700도루를 채웠다. 9이닝 종료 경기 최초 27타자 연속 무출루(5월 10일 광주 KT전), 세 번째 무안타 타자일순(6월 25일 잠실 두산전), 최다 득점차 승리(7월 24일 사직 롯데전·23점 차) 등의 진기록도 작성했다.
그리고 10월 7일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날로 남았다.
‘타이거즈 홈런타자’ 나지완의 은퇴식이 펼쳐진 이날 KIA는 황대인, 최형우, 김호령의 홈런 세 방으로 KT에 11-1 대승을 거두고, 4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확정했다. 29번 유니폼을 입은 동료들의 활약 덕분에 나지완은 8회말 ‘마지막 타석’에 섰고, 좌익수로도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최고의 은퇴식과 은퇴 경기를 치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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