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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광주 사립고 또 시험지 유출 의혹

by 광주일보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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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문항 학원 문제지와 똑같았다”
기간제 교사 “문제은행서 출제”
학교측 고2 ‘독서’ 재시험 결정
학부모들 “모종의 거래 있었나”
광주시교육청, 진상조사 나서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지역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지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학부모들은 26개 문항 중 절반인 13개 문항이 학원 문제지와 같거나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시험지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시 북구의 모 사립고등학교에서 치러진 고교 2학년 중간고사 ‘독서’과목 시험지 유출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험 문제 일부가 학교 인근의 한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에게 유출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최근 “‘독서’ 시험 문제지에 실린 총 26개 문항 중 20여 개 문항이 인근 학원에서 배포한 시험 대비 문제지와 똑같은 문항으로 구성됐다”고 국민신문고를 통해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학부모들은 “객관식 17개 문항 중 13개 문항이 학원에서 배포한 문제지와 완전히 똑같았고, 서술형 6개 문항도 유사한 내용으로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시험이 끝난후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 문제가 학원에서 준 문제지와 똑같더라”는 소문이 돌면서 문제 유출에 대한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의혹이 일자 학교는 바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결과 해당 시험 문제 중 최소 13개 문항이 시중에 풀려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점은 50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문항은 국어 교사 2명이 13개 문항씩 나눠 출제했는데, 문제가 된 13개 문항은 해당 학교에서 6년여 동안 근무해 온 기간제 교사 A씨가 출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출제 기간이 촉박해서 인터넷 사설 문제은행 사이트에 올라온 문항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출제했는데 같은 문항이 학원 자료에 들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은행 사이트에 게시된 문항을 고교 내신시험 문항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내신에 공정성 시비가 붙지 않도록 재시험을 결정했으며 학생들에게도 모두 통지했다”며 “학부모가 제기한 특정 학원과 거래 관계는 절대 없다”고 밝혔다. 당장 해당 독서 시험은 14일 다시 실시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은행에서 출제했다면 1~2문제 정도 비슷하게 출제 됐겠지만, 한 교사가 출제한 13개 문항 전체가 똑같을 수 있냐는 것이다. 결국 학생·학부모들은 “학교와 학원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제대로 된 진상조사 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학교 측이 13일 현재까지도 시험 문항을 유출한 학원이 어디인지, 유출된 시험 문항을 접한 학생이 몇 명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 교사에 대한 별도의 징계 조치를 내리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학교 고교 2학년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특정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만 문제를 미리 알고 시험을 치르다니, 공정하지도 않을 뿐더러 학원 안 다니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며 “고2 내신은 대학 입시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데 속상하다”고 말했다.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절대 인근 학원과 연관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감사나 수사에서 다른 결과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는 의혹을 부정하는 상태이니 조금 더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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