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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악취민원 빗발 치는데…정화조 없애려면 최소 20년

by 광주일보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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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폭발사고로 살펴본 광주 정화조 실태
하수도 40% 아직도 ‘합류식’
6만 3150개 정화조 남아 있어
2007년부터 ‘분류식’ 교체 사업
예산·인력 부족에 진척 안돼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시 하수도의 40%가 아직도 정화조를 따로 둬야 하는 ‘합류식 하수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악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고 최근 인천에서 폭발사고까지 발생해 지역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광주시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탓에 교체에 수십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광주시 서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 219명이 광주시에 “악취가 심해 못살겠다”는 단체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2000년대 말 준공된 해당 아파트는 근처에 ‘분류식 하수관’이 설치돼 있지 않은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정화조를 설치했는데, 지독한 냄새는 물론 하수관이 막혀 오수가 넘치거나 독한 암모니아 가스 때문에 전기 설비가 고장나는 등 문제가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아파트 현장소장은 “겉보기에 세련됐지만, 아파트 정문 근처 정화조에서 냄새가 올라와서 참을 수가 없다”면서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정화조로 고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당장 민원을 접수하고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분뇨를 직접 내려 보낼 관이 없어 정화조를 따로 둬야 하는 ‘합류식 하수관’ 대신 ‘분류식 하수관’ 설치를 요청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수 조원대에 이르는 예산이 들고 현재 진행되는 하수도 정비계획상 교체에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원을 제기한 이 아파트의 경우 “차례가 오려면 최소 20~3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것이 광주시 관계자의 해명이다.

서구의 아파트 뿐 아니다. 광주시 동구 충장파출소 인근 금남지하상가와 동구 학동 신축아파트 단지에서도 정화조 악취 때문에 집단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내 하수관 총 4453㎞ 중 61.9%인 2759㎞만이 분류식 하수관이며 나머지 38%에 해당하는 1693㎞가 여전히 합류식 하수관이다.

광주에는 올 6월 기준으로 6만 3150개의 정화조가 남아있다. 분뇨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악취는 물론 가스가 많이 발생하는데다 매년 1회씩 100여만원 비용을 들여 슬러지(침전물) 청소 등 관리를 해줘야 한다. 이 비용은 정화조가 있는 집 주민들이 관리비 등으로 부담해야 한다.

더욱이 지난 4일 인천시 계양구에서는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 있던 오래된 정화조가 폭발해 도로가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고는 정화조 안에서 발생한 많은 양의 메탄가스가 팽창해 배관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광주시도 이러한 점에서 하수관을 분류식으로 교체하는 하수도정비계획을 15년째 진행 중이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공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광주시는 지난 2007년부터 오는 2035년까지 2조 7683억원을 들여 총연장 1748㎞ 구간의 합류식 하수관을 분류식으로 정비하는 사업(국비 20% 시비 80%)을 추진 중이지만 공사 속도는 도통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비 예산은 하수도 요금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데, 하수처리장 운영비나 노후관로 정비 비용 등을 제하면 하수관 교체사업에 투자할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교체사업을 진행할 각 동을 구역별로 나누고, 이를 다시 여러 개 블럭으로 나눈 뒤 한 해에 한 블럭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도 설계 발주·용역, 재원 확보, 착공 및 준공까지 이뤄지려면 한 블럭 당 5~6년씩 걸린다는 것이 광주시 관계자 설명이다. 현재는 북구 두암동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서창동 1분구 1블럭에서 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동주택은 정화조를 폐쇄하고 분류된 하수 관로를 연결하면 돼 간단히 끝낼수도 있지만, 단독주택이나 상가는 경우 집집마다 방문해 관로를 연결해야 해 공사가 오래 걸린다”면서 “예산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 지금으로선 자기 거주지 공사 차례가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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