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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황폐해진 광천동에 ‘미담 프로젝트’ 추진 김시아씨
주민들과 함께 만든 LED 액자 등 미술작품 설치
사회적기업 조성해 마을 꾸며 “곳곳으로 뻗어가길”
“광천동은 제가 나고 나란 동네에요. 그런데 재개발지구로 묶이면서 동네는 어느 순간 멈춰 섰고 사람들은 떠나고 빈집은 늘고만 있죠. 어두운 골목길을 밝히고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이 뭘까, 생각한 끝에 마을활동가들과 함께 주민들이 만든 미술작품을 골목길에 설치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시아(43)씨는 이달 초부터 광천동 골목길을 갤러리로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이름하여 미담(美談)프로젝트. ‘아름다울 미’에 ‘이야기 담’자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담’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아트판넬을 동네 담벼락에 설치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동네에 채우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일환이다.
김 씨에 따르면 광천동은 마을 대부분의 주택이 노후화 돼 있다. 광주천 하류에 위치한 탓에 집중호우, 태풍 등에 매우 취약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재개발사업 지연으로 독거노인과 같은 복지대상자는 증가 추세인 반면, 상주인구와 상인은 감소하고 있어 “인구 공동화와 주민 갈등이 심화되는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그가 주목한 건 낙후된 주거환경이 불러오는 범죄 증가와 복지사각지대의 발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야 마을이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에 골목길갤러리 조성을 계획하게 됐다.
마을 그림벽화는 동네를 명소로 만드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하지만 비교적 예산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김씨는 “가급적 적은 예산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내가 만든’ 제품이 동네 길거리에 걸린다면 ‘자기효능감’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씨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다양한 지역에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봉사활동 이후 누군가로부터 “다니기 무서웠던 골목길에 벽화를 그려줘 고맙다”, “우리 동네도 그려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 자체로 뿌듯했다. 심지어는 고맙다며 직접 밥을 지어주는 주민들도 있었다. 또 한가지 소득이 있다면 벽화봉사활동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김 씨는 3년 전 사회적기업 ㈜그리다온을 만들었다. 이후 지금까지 10여 곳의 마을에 온기와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처음엔 관심없던 어른신들도 막상 골목길에 아트판넬을 만드는 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적잖은 관심을 보였어요. 골목길 갤러리가 완성되면 주민들 모두 ‘나도 작가’라는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미담과 같은 프로젝트가 지역 곳곳으로 뻗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김시아(43)씨는 이달 초부터 광천동 골목길을 갤러리로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이름하여 미담(美談)프로젝트. ‘아름다울 미’에 ‘이야기 담’자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담’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아트판넬을 동네 담벼락에 설치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동네에 채우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일환이다.
김 씨에 따르면 광천동은 마을 대부분의 주택이 노후화 돼 있다. 광주천 하류에 위치한 탓에 집중호우, 태풍 등에 매우 취약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재개발사업 지연으로 독거노인과 같은 복지대상자는 증가 추세인 반면, 상주인구와 상인은 감소하고 있어 “인구 공동화와 주민 갈등이 심화되는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그가 주목한 건 낙후된 주거환경이 불러오는 범죄 증가와 복지사각지대의 발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야 마을이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에 골목길갤러리 조성을 계획하게 됐다.
마을 그림벽화는 동네를 명소로 만드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하지만 비교적 예산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김씨는 “가급적 적은 예산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내가 만든’ 제품이 동네 길거리에 걸린다면 ‘자기효능감’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씨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다양한 지역에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봉사활동 이후 누군가로부터 “다니기 무서웠던 골목길에 벽화를 그려줘 고맙다”, “우리 동네도 그려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 자체로 뿌듯했다. 심지어는 고맙다며 직접 밥을 지어주는 주민들도 있었다. 또 한가지 소득이 있다면 벽화봉사활동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김 씨는 3년 전 사회적기업 ㈜그리다온을 만들었다. 이후 지금까지 10여 곳의 마을에 온기와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처음엔 관심없던 어른신들도 막상 골목길에 아트판넬을 만드는 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적잖은 관심을 보였어요. 골목길 갤러리가 완성되면 주민들 모두 ‘나도 작가’라는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미담과 같은 프로젝트가 지역 곳곳으로 뻗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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