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집 ‘흰눈세탁소’ 출간
제자에 대한 기억·교육정책…광주일보 게재 글 등 60여편 담아
장학사 시절 ‘독서의 생활화 교육’ 인연 학부모들 권유도 ‘한 몫’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퇴직을 앞두고 학교라는 창문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한 평생 몸 담았던 교직을 떠나며 매순간 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려낸 글을 모아 책으로 출간한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김진구(62·사진) 전 일신중 교감. 그는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30여 년 간의 교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퇴직을 앞둔 지난달 칼럼집 ‘흰눈세탁소’를 발간했다. 그가 광주일보 지면을 통해 지난 6년 간 ‘교단에서’, ‘은펜칼럼’ 필진으로 게재했던 칼럼 등 60여 편을 묶어낸 책으로 학생들에 대한 기억, 많이도 옮겨다녔던 학교에서 벌어진 에피소드, 변화무쌍한 교육 정책, 일상 이야기 등 교육현장에서 써내려간 글들이다.
“주로 ‘학교’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나랏일까지 제 나름대로 최대한 맑은 시선으로 사안을 조명해보자며 썼던 칼럼들입니다.”
칼럼집 제목 ‘흰눈세탁소’는 학창시절 고향인 고흥에서 광주를 오갈 때 반드시 지나쳐야 했던 화순 탄광거리의 세탁소 이름에서 따왔다. 그가 칼럼의 주제로도 다뤘던 학창시절 기억이기도 하다. “흙먼지가 가득한 동네 세탁소 이름이 흰눈세탁소였죠. 비록 동네는 탄가루로 가득하겠지만 옷과 마음만은 하얗게 다려주겠다는 주인의 마음인지, 혹은 간판업자의 위트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절대 잊을 수 없는 간판으로 교직생활 하는 동안 ‘흰눈세탁소’와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쫓기도 했죠.”
사실 이번 칼럼집 발간은 전적으로 그의 의지만은 아니었다. 그가 20년 전 시교육청 독서생활화 장학사로 일할 때 만났던 학부모독서회 회원들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추천사에서도 볼 수 있듯 그가 추진했던 ‘독서의 생황화 교육’ 덕분에 광주는 책 읽는 고을과 함께 실력 광주의 위상을 맘껏 알리기도 했다. 당시 인연을 맺은 학부모들은 그가 언론사에 연재한 칼럼은 연도별 교육계 이슈라던지 교단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 책으로 엮어보자는 제안을 해왔고 결국 거절하지 못해 책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고등학교 시절 시인이 될 기회가 있었다는 김 전 교감은 더 멋진 시로 등단하고 싶어 거절한 게 후회가 된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자신만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전 교감은 “실제로 ‘내글’은 그리 많이 쓰지 못했다. 앞으로 광주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나 문학작품을 써보고 싶다”며 “이제 교직을 떠났으니 좀더 내 색깔이 묻어나오는 글을 자유롭게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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