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박물관에 국외 도서 7554권 기증
백제 석실분·원삼국 시대 등 30년간 고고학 연구
중국·일본 학술자료·연구 자료집·단행본 등 포함
“고고학자로 30여 년간 수집한 도서들이 호남지역 동북아시아 고고학 연구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자신이 소장한 국외 도서 7000여 권을 박물관에 기증한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무중(60·사진) 기양고고학연구소 소장.
김 소장은 최근 광주국립박물관에 국외 도서 7554권을 기증했다. 기증한 국외 도서는 고고학자인 김 소장이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집한 고고학 학술자료들이다. 정기간행물, 연구 자료집, 단행본 등을 아우르고 있어 고대 동북아시아 고고학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김 소장은 “고고학에 관심있는 시민들을 위해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기증이 가능한 박물관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광주박물관에서 흔쾌히 기증해달라는 연락을 보내와” 의미있는 결정을 하게 된 것.
고고학자로 살아온 김 소장은 주로 삼국시대 중국·일본열도와의 교류 관계와 백제석실분, 원삼국시대와 백제 토기 등을 연구해왔다.
(재)중원문화재연구원장을 지냈고 현재 안양에 위치한 기양고고학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 ‘낙랑문화연구’를 비롯해 ‘동아시아 고분문화 ’, ‘개정신판 한국고고학강의’,‘중도문화토기의 기원과 전개’,‘백제의 고분문화’ 등 다양한 학술 서적 등을 발간했다.
김 소장의 도서 기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몇 해 전 한성백제박물관에도 발굴보고서 5000여 권을 기증한 바 있다. 그는 “사실 개인 연구자가 책을 다량으로 소중하고 있으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학술자료를 책으로 보는 것보다 PDF자료로 보는 시대이다”며 “그러나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 대부분이 일본과 중국 고고학계 학회지와 정기간행물 등 과거의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서적들이어서 여러 사람이 함께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기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은 박물관이나 도서관처럼 공공기관에 비치해 많은 사람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물론 박물관에 기증하면 체계적으로 보관이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앞으로도 김 소장은 학자로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역사적 사료들을 토대로 오늘의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하겠다는 의미다.
“백제고분 석실과 원삼국시대 토기와 철기에 대한 연구서를 하나씩 발간하는 게 목표이지요. 70대 중후반임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고고학자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 또한 그 분들처럼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 싶습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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