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발레단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발레 중 하나인 ‘돈키호테’ 전막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10월 7~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공연될 예정이다.(7일 오후 2시·7시, 9일 오후 2시30분·7시30분, 10일 오후 2시)
광주시립발레단은 24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내 시립오페라단스튜디오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박경숙 시립발레단 예술감독과 크리스토프 안무가, 박승유 지휘자, 김혜민 조안무가, 키릴 예술부감독 등 연출진을 비롯해 키트리와 비질역에 쿼드캐스팅된 강은혜·보그단, 강민지·박관우, 공유민·우건희, 조희원·이택영이 참석했다.
이번 시립발레단 ‘돈키호테’ 공연은 특별하다. 저작권 개념이 부족하던 때 유럽 공연의 안무와 음악을 차용했던 것과 달리 세계 유수의 단체들이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작품은 안무가인 크리스토프의 안무로 재구성했으며 의상, 무대장치, 미디어아트 등 광주시립발레단 만의 유일한 작품을 준비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광주시립발레단 ‘돈키호테’ 무대는 초연 공연이라 할 수 있다.
크리스토프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프로덕션 디렉터와 발레마스터로 박경숙 감독이 직접 섭외한 세계적인 안무가다.
크리스토프는 “기존 4막 3시간 30분 가량인 공연을 3막 2시간 안팎으로 줄여, 짧은 시간 안에 스토리와 테크닉을 모두 전달하려 노력했다”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모든 버전의 안무를 찾아봤다. 그 중 거장 마리우스 쁘띠빠의 ‘돈 키호테’ 작품을 베이스로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인공인 키트리와 바질 역의 경우 틀 안에 가두지 않고 무용수들이 자유럽게 감정을 표출하도록 했다.
키트리 역의 조희원은 크리스토프의 안무에 대해 “주연배우들의 테크닉을 많이 요한다”며 “자유로우면서 인간적인 면을 많이 필요한 안무 구성이다. 특히 군무가 많았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모든 배역이 캐릭터를 살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쿼드캐스팅은 무용수들의 얘기처럼 고난도 연기에 따른 체력적 부담 때문이다.
발레 ‘돈키호테’는 17세기 작가 미겔 데 세르반데스의 원작을 토대로 했지만 몽상가인 돈키호테가 그를 따르는 산초판자와 늙고 둔한 말 로시난데의 모험담을 다룬 원작과는 다르게, 이발사 바질과 사랑에 빠진 선술집 딸 키트리가 자신을 부자집 귀족 가마슈에게 시집 보내려는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 이를 해결하는 기사로 등장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강민지(키트리 역), 박관우(바질 역), 노르보예프(돈키호테 역) 등이 시연 겸 리허설 무대를 선보였다. 안무가 크리스토프가 고객을 끄덕이자 시작된 러허설은 돈키호테 서재를 배경으로 하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스페인의 어느 마을 광장으로 장면이 이동하며 무용수들은 섬세한 표정과 테크니컬한 무용을 펼쳤다. 안무가 크리스토프의 날카로운 눈빛 디렉팅도 인상적이다.
협연은 광주여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자 박승유)가 맡는다. 박 자휘자는 “스페인 춤곡의 특징을 살려 밝고 아름다운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며 “눈과 귀가 함께 즐거운 한번 보기 아쉬운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숙 예술감독은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의상, 화려한 안무, 무대장치 등 보는 재미가 있는 광주시립발레단만의 무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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