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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안타까운 죽음 더 이상 없었으면”

by 광주일보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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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에서 퇴소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A씨의 유가족이 25일 광주시 효령동 영락공원에서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세상이 가혹하다’는 유언을 남기고 자신이 살던 광주시 광산구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보육원 출신 10대 여성이 25일 한 줌의 재로 돌아갔다. 빈소도 없이 사망 하루 만에 장례 절차가 끝난 것이다. 정신장애(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부친과 보육원에 지내다 누나의 부음 소식을 듣고 달려온 남동생이 배웅했다.

25일 오후 광주시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에서 A(여·19)씨의 화장이 진행됐다.

A씨의 주검은 장례식장에 보관되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영락공원으로 향했고, 순서를 기다렸다가 오후 2시 화장됐다. 이후 한 시간여 만에 유골함에 담겨 안치됐다.

A씨의 마지막 가는 길은 아버지와 남동생, 보육원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정신장애를 안고 있는 A씨 남동생은 생전에 누나가 머물렀던 보육원에 맡겨져 있다. 부친마저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24일 오전 7시께 자신이 살던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삶이 너무 가혹하다. 최근 남자친구가 먼저 떠나 마음이 아프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사정에다 수년 전 A씨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A씨 부녀가 이달 들어 코로나19에 확진돼 숨지기 닷새 전인 19일까지 임대아파트에서 격리된 사실이 이날 새롭게 확인되면서 ‘외부와의 단절’로 인한 심적 고통도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광산구에 따르면 A씨 가족은 모두 정신장애를 앓고 있어 사회복지공무원들이 집중 관리하는 가정으로 분류됐다. 공무원들이 매주 찾아가 안부를 묻고 반찬 등을 지원했으며,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을 합쳐 매달 110만원으로 부녀가 생활했다고 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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