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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이젠 일상이 된 ‘벌초 대행’

by 광주일보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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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벌초 대행이 일상화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가족 등 후손들이 함께 날을 잡아 조상 묘를 벌초하던 전통 방식에서 전문업체에 맡기는 대행 방식으로 옮겨가는 이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벌초 대행 서비스’가 시작될 때만 해도 유교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대행 서비스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회의론이 지배적이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뿌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25일 산림조합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광주전남본부에 접수된 벌초 대행 의뢰 건수는 8089건이다. 9월 10일 추석까지 남은 기간 등을 고려하면 벌초 대행 의뢰 건수가 연내 9000~1만 건에 이를 것으로 산림조합은 보고 있다. 산립조합 광주전남본부에 접수된 벌초 대행 건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2019년 6062건이던 것이 2020년 8188건, 2021년 9054건으로 급증 추세다.

농협전남지역본부도 연일 벌초 대행 의뢰가 밀려들고 있다.

산립조합과 농협 이외에도 다수의 민간회사가 벌초 대행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지역에서 매년 이뤄지는 벌초 대행 건수는 수만 건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물가 여파 속에 벌초 대행 요금도 적잖이 올랐지만 의뢰 건수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분위기다.

산립조합에 따르면 전남 22개 시군 조합 평균 요금은 올해 8만4000원으로 조정됐다. 기본요금은 6만원, 최대 10만원까지 청구한다. 유류비,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7만 8700원(5만5000~8만원)에서 약 7% 인상됐다.

요금은 묘지의 크기, 차와 도보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에 따라 다소간 차이가 있다.

벌초 대행 서비스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는 것은 농촌 인구가 고령화된 데다 가족 관념이 옅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년 전만 해도 직접 벌초를 못 하게 되면 일가친척과 다른 가족, 친구 등에게 부탁하는 등 품앗이를 해왔는데, 농촌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면서 맡길 만한 사람 자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벌초 대행 비용이 합리적이고 신청법도 간단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산립조합 등 대행 서비스 업체에 따르면 첫 벌초 대행 때 신청자가 동행한 이후 그다음부터는 동행할 필요가 없다. 명절 당일 성묘만 하면 된다. 신청자가 원하면 매년 벌초 작업에 동행해도 된다. 동행을 못 할 경우 작업 전후 사진을 받을 수도 있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국내외, 전국 각지에서 벌초 대행 의뢰가 들어온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당시 벌초 대행 의뢰가 폭증한 이후 매년 줄지 않고 있다”며 “한번 벌초 대행을 이용한 출향 인사들이 매년 다시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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