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풀리자 편의점 장보기 늘었다

광주·전남 이마트 24 지난주보다 식품 매출 15.9% 증가
어린이 음료 71.5% 기저귀 54.1% 등 어린이 관련 매출 급증
심리적 부담 완화에 양주·이어폰 등 고가 상품 구매도 늘어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광주·전남지역 222개 이마트24 점포의 식품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가 완구용품을 고르는 모습.<이마트24 제공>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편의점에서 장보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제한되면서 사용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 장보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들은 10조원대 재난지원금 시장을 겨냥해 이번 주부터 수요를 잡기 위한 행사를 속속 내놓고 있다.

18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광주·전남지역 222개 점포의 식품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샴푸, 비누, 칫솔 등 식품을 제외한 생활용품 매출도 14.2% 늘었다.

전국 점포 매출을 상품군별로 보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품목은 71.5% 뛴 어린이 음료였다. 기저귀 54.1%, 완구 24.7, 토이캔디 19.6, 아기물티슈 18.3%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어린이 관련 상품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생필품인 봉지면(16.8%), 가공캔류(10.3%), 김류(10.3%)도 10%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음식 조미료도 16.4% 매출이 올랐다.

식품을 제외하고는 수건이 25.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속옷(19.8%), 샴푸(16.9%), 바디·손세정제(14.3%), 면도용품(10.9%), 로션(12.4%), 세제(10.9%), 키친타올(10.7%) 등도 10%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위축된 소비에 대한 보상심리 영향으로 기호상품 구매도 늘어났다.

고가 상품에 속하는 양주가 29.4%로 주류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를 나타냈고, 이어폰·에어팟케이스 등 소형가전 역시 27.3%로 증가했다.

와인(11.8%)과 버터·마가린(10.5%) 등도 매출이 올랐고,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율은 19.4%로 일반 상품보다 6%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자녀와 함께 방문해 먹거리와 완구를 구매하거나 기저귀와 같은 어린이 관련 상품을 구매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같은 기간 동안 생활용품(13.6%), 기저귀(17.2%), 와인(17.2%), 양주(12.8%), 남성용 면도기(45.2%), 남성 화장품(48.1%), 고가 아이스크림(21.6%) 등이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GS25의 경우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6∼17일 헤어, 바디세정용품 매출이 직전 주말 대비 3배(265.6%) 넘게 증가했으며, 골프와 캠핑 등 스포츠용품 매출도 2배(111.7%) 넘게 늘었다.

반려동물용품, 소형 가전류, 완구류 등 판매량도 50% 이상 증가했다.

CU도 주말 과일과 채소, 식재료 매출이 14∼16%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해 편의점 장보기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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