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성에 서사를 덧입혀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일명 ‘장소 특정적 공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이강현)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오후 8시·밤 9시) ACC 일대에서 ‘어둠을 만나러 가는 길’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기존 극장의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데 특징이 있다. 관객이 ACC 곳곳을 걸으며 옛 전남도청 공간에 담긴 의미를 기리고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탐색 장소는 모두 3가지. ‘자연의 어둠으로 돌아가는 길’, ‘옛 전남도청에 쌓인 역사적 시간을 되짚어 보는 길’,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길’이 그것.
관객들은 웹에 제작된 지도를 따라 혼자서 산책로와 광장을 탐색하고 지하의 예술극장으로 모인다. 이들은 시간이 중첩된 길을 걸으며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등을 고민하며 전당의 장소성에 기존과는 다른 시각을 투영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어둠을 만나러 가는 길’은 지난 2020년 ACC 레지던시 창작품 시연으로 관객과 처음 만났으며 극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성을 넘어 관객의 사적인 체험을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