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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고뇌’ 모티브…현실의 승자가 되지 못한 이들의 삶

by 광주일보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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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출신 이중섭 ‘직박구리가 사는 은행나무’ 펴내

고흥 출신 이중섭 작가가 소설집 ‘직박구리가 사는 은행나무’(문이당)를 펴냈다.

지난 2020년 첫 장편 ‘포토타임’ 이후 2년 만에 발간한 이번 작품집에는 모두 8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모티브는 ‘고뇌’다. 사전적 의미의 고뇌는 “정신적 아픔과 괴로움에 시달림”을 뜻한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고뇌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표제작 ‘직박구리가 사는 은행나무’는 세 인물이 처한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나와 윤 변호사, 현호는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했었다. 나는 꿈을 이루지 못해 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현호는 목표를 낮춰 법무사 시험을 대비한다. 윤 변호사는 자리를 잡지 못해 생활이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세 인물의 공통점은 “현실의 승자가 되지 못하면서 이들에게 욕망은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세 사람의 이런 저런 처지는 마치 “은행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직박구리 신세”와 다를 바 없다.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을 오늘을 사는 다수 서민들의 모습으로 치환하는 것 같다.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살아야 하는 삶은 어쩌면 ‘더부살이의 삶’과 다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김은중 문학평론가는 “이중섭의 작품들에서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의 작품들에서는 어떤 이상적인 목적이 전제되지도 않고 추구되지도 않아 갈등과 부조리가 반복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평한다.

한편 이중섭 작가는 전남대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2019년 ‘인간과 문학’에 단편 ‘숨은 벽’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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