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향과 베토벤 ‘황제’ 협연…10월6일 전남대 민주마루
8월18일 티켓팅, 회관 회원 선예매…10월8일 통영공연 음반 제작
반 클라이번 콩쿠르 영상 500만회 육박…2년전 데뷔 앨범도 인기
임윤찬 신드롬에 광주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세계적인 권위의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임윤찬이 오는 10월 6일(오후 7시 30분)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 연주를 펼친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후 전 세계에서 공연 의뢰와 음반 제작 요청이 쇄도하는 그이기에 이번 공연 소식은 광주 뿐 아니라 전국의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의 최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0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명훈과의 협연무대가 이미 매진을 기록하는 등 예정된 독주회 티켓이 오래전 완판돼 클래식 팬들은 ‘광주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시향과의 협연은 당초 9월 7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콩쿠르 우승자 신분으로 치러야 하는 투어공연(미국 텍사스)과 일정이 맞물려 연주 날짜가 연기됐다. 이에 따라 연주회 장소도 당초 예정했던 빛고을시민문화관이 대신 음향시설이 훨씬 좋은 전남대 민주마루(916석)로 변경됐고, 레퍼토리 역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2번’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 황제’로 바뀌었다.
광주공연 예매는 오는 8월 18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광주문예회관 회원들에게는 선예매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운명’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임윤찬이 연주하는 ‘황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의 정점이라 불리는 곡으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이미 ‘젊음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윤찬의 ‘황제’ 연주는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광주시향은 이번 연주에서 윤이상이 광주를 떠올리며 작곡한 ‘광주여 영원히’를 들려준다. 또 ‘희생’이라는 광주의 정체성과 이어지는 베트남 전 희생자 추목 곡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를 연주한다.
임윤찬 신드롬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않고 있다. 그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연주 유튜브 영상은 ‘라흐마니노프 3번’ 연주 영상 가운데 가장 많이 재생된 영상으로 기록됐다. 지난 6월 20일 반 클라이번 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영상은 13일 현재 조회수 487만 회를 넘겨, 세계적인 피아노 거장 호로비츠의 지난 1978년 뉴욕 에버리 피셔홀에서 연주 영상 조회수(417만)를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208만회),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2번’(151만회)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166만회) 등 그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연주 영상은 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임윤찬과 광주시향의 협연 동영상도 덩달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열린 광주시향과의 협연에서 그는 이번 콩쿠르에서 마린 앨솝의 지휘로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연주해 화제가 됐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했는데, 조회수 15만 회를 넘겼다.
임윤찬과의 협연 동영상을 관람한 클래식팬들로부터 광주시향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피아니스트가 긴장하는 경연이 아닌, 일반 연주회다 보니 더 편안한 연주를 선보인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문화도시 시립교향악단 답게 대단하다”, “광주시향과의 협연이 결선 무대 보다 좋다”, “광주시향과의 협연 환상적이다” 는 등 칭찬이 많다.
임윤찬 신드롬은 음악계를 넘어 출판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임윤찬의 데뷔 음반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 VOL.3 임윤찬’(아울로스)은 지난 2020년 발매된 앨범임에도 콩쿠르 우승 이후 클래식 앨범 분야 1~2위에 올라있다. 음반에는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4번 월광’과 리스트의 ‘순례의 해 두번 째 이야기 이탈리아’ 등이 수록돼 있다.
아울러 임윤찬이 ‘단테 소나타’ 연주를 위해 여러 출판사의 번역본을 모두 구해서 읽었다는 도서 단테의 ‘신곡’의 인기도 무섭다. 고전 도서인 ‘신곡’이 전체도서 베스트셀러 50위권 내에 올라있다. 온라인 서점에서 임윤찬을 검색하면 음반 앨범과 단테의 신곡이 함께 조회될 정도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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