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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매개로 수학 쉽게 풀어
고차 방정식·미적분 등 명작 속 ‘수학 역사’ 친근하게 전달
“‘수포자’ 없도록 힘 보탤 것”…오늘 광주시립미술관 강연
“수학 어렵지 않아요, 그림 속 답이 있습니다.”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학창시절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수포자’(수학 포기자)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미술 속에서 수학을 꺼내 수학을 좀더 재미있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홍성미(56·사진) 미술사가가 8일 오후 2시 ‘미술과 수학 사이’ 주제로 광주시립미술관 주최의 온라인 강연을 한다.
강연에 앞선 7일 홍 미술사가는 광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그림 속에서 수학사(史) 이야기를 끄집어 내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도록 하고 있다”며 “수학이 무엇인지 알아야 수학 공부를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과 예술, 얼핏 보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두 분야을 접목해 강의를 한다는 게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밀로의 비너스’를 감상하며 1차~고차 방정식의 역사를,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곁들여 수학사의 위대한 발견인 미적분의 역사를 살펴보는 식 입니다.”
홍 미술사가가 예술 명작을 통해 수학에 대한 역사 가늠이 가능한 것은 미술과 수학을 두루 경험했기 때문이다. 전남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미술사로 명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수학이 좋아 수학과를 졸업했는데 무언가를 좀더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그러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미술을 공부해보자 마음 먹었습니다. 2001년에 전남대 미술이론 석사과정에 입학했고 이후 박사과정까지 마쳤습니다.”
미술애호가였던 부친의 영향도 없다고 할 수 없다. 어릴 적 아버지와 미술전시를 관람하고 작품을 구매하며 때로는 함께 작품을 복기해 본 경험도 많다.
대학 졸업 후 수학강사로도 일한 적이 있다. 의외로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 같은 경험이 미술이론을 공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전 수학이 좋은데 아이들이 왜 수학을 싫어하는 지 원인을 알 수 없었어요. 아이들에게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또 필요한 과목인지 말해줬지만 공감하지 못하는 거예요. 결국 ‘선생님은 이상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아이들에게 미안함 감정마저 들었죠. 도대체 어떻게하면 아이들이 수학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수학 강의에도 인문학적 내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미술공부와 더불어 수학사를 다시 공부하게 된 이유다. 무작정 산수만 해서는 자칫 ‘수포자’만 만들어낼 뿐이다. 숫자로 그림을 그리거나 수학에 역사를 결부해 흥미를 이끌어내는 방식을 고안한 것은 그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수학과 그림 사이 수의 역사부터 함수까지, 그림이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를 펴낸 것도 그러한 연유다. 그림과 수학을 같은 선상에 놓고 수학과 관련된 명작을 매개로 수학을 친근하게 풀어냈다. 그는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기 위해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는데 얼마 후 책을 내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여수중학교의 한 선생님이 제 책으로 강연을 해달라며 초대한 적이 있었죠. 정말 감동이었어요. 앞으로 책과 강의를 통해 더 이상의 ‘수포자’가 나오지 않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학창시절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수포자’(수학 포기자)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미술 속에서 수학을 꺼내 수학을 좀더 재미있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홍성미(56·사진) 미술사가가 8일 오후 2시 ‘미술과 수학 사이’ 주제로 광주시립미술관 주최의 온라인 강연을 한다.
강연에 앞선 7일 홍 미술사가는 광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그림 속에서 수학사(史) 이야기를 끄집어 내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도록 하고 있다”며 “수학이 무엇인지 알아야 수학 공부를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과 예술, 얼핏 보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두 분야을 접목해 강의를 한다는 게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밀로의 비너스’를 감상하며 1차~고차 방정식의 역사를,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곁들여 수학사의 위대한 발견인 미적분의 역사를 살펴보는 식 입니다.”
홍 미술사가가 예술 명작을 통해 수학에 대한 역사 가늠이 가능한 것은 미술과 수학을 두루 경험했기 때문이다. 전남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미술사로 명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수학이 좋아 수학과를 졸업했는데 무언가를 좀더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그러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미술을 공부해보자 마음 먹었습니다. 2001년에 전남대 미술이론 석사과정에 입학했고 이후 박사과정까지 마쳤습니다.”
미술애호가였던 부친의 영향도 없다고 할 수 없다. 어릴 적 아버지와 미술전시를 관람하고 작품을 구매하며 때로는 함께 작품을 복기해 본 경험도 많다.
대학 졸업 후 수학강사로도 일한 적이 있다. 의외로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 같은 경험이 미술이론을 공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전 수학이 좋은데 아이들이 왜 수학을 싫어하는 지 원인을 알 수 없었어요. 아이들에게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또 필요한 과목인지 말해줬지만 공감하지 못하는 거예요. 결국 ‘선생님은 이상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아이들에게 미안함 감정마저 들었죠. 도대체 어떻게하면 아이들이 수학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수학 강의에도 인문학적 내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미술공부와 더불어 수학사를 다시 공부하게 된 이유다. 무작정 산수만 해서는 자칫 ‘수포자’만 만들어낼 뿐이다. 숫자로 그림을 그리거나 수학에 역사를 결부해 흥미를 이끌어내는 방식을 고안한 것은 그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수학과 그림 사이 수의 역사부터 함수까지, 그림이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를 펴낸 것도 그러한 연유다. 그림과 수학을 같은 선상에 놓고 수학과 관련된 명작을 매개로 수학을 친근하게 풀어냈다. 그는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기 위해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는데 얼마 후 책을 내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여수중학교의 한 선생님이 제 책으로 강연을 해달라며 초대한 적이 있었죠. 정말 감동이었어요. 앞으로 책과 강의를 통해 더 이상의 ‘수포자’가 나오지 않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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