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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다니다 ‘인공지능윤리’ 공부하러 미국 유학
“광주 IT 인재들 유출 막고 철학자 본분 잊지 않을 것”
“광주 IT 인재들 유출 막고 철학자 본분 잊지 않을 것”
“광주에도 구글, 아마존, 테슬라와 같은 세계적인 IT기업이 지원하는 캠퍼스가 들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세계 공학도들의 최종 목표이자 메카라고 불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전액장학생으로 입학을 앞둔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정민석(27·사진)씨.
정 씨는 오는 9월 미국으로 향해 MIT 기술정책 석사과정에서 다양한 국적의 인재들과 기술, 정책을 합친 일종의 기술행정학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연구하게 된다. 광주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순수 국내파지만 외국인 합격률 1% 대라는 MIT에 합격했다.
정 씨는 진흥고를 졸업하고 국내대학 철학과에 입학했지만 대학 공부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만족스럽지 않아 유학을 결심했다. 특히 ‘인공지능윤리’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인공지능윤리’는 컴퓨터공학과 철학을 융합한 새로운 학문이다. 고전을 해석하는 것이 기존 철학이라면 인공지능윤리는 새로운 주제 혹은 언어가 사회관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추정, 분석하고 이를 매개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는 대학 2년을 마친 후 인공지능윤리 과정을 운영 중인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UIUC)에 지원했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후 지난 2019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순전히 혼자 힘으로 해냈어요.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 EU 대사관에서 유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국 대학의 수업 스타일을 미리 익혔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글쓰기입니다. 과학적 이론과 저의 생각을 융합해 학술적인 글을 쓰는 것이 만만치 않았어요. 유학을 고려하는 분이 있다면 자신의 견해를 과학적인 이론에 접목해 특정 주제의 글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영어는 말하기도 중요하지만 글쓰기도 잘해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했으면 합니다.”
UIUC를 졸업한 정 씨가 MIT에 입학할 수 있었던 건 MIT가 주최한 해커톤(Hackathon) 대회 입상 경력이 주효했다.
그는 “해커톤은 소위 말해 데이터 분석 경연대회를 일컫는다”며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해 48시간 내에 자료 분석과 정책 제시를 도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서 1위를 한 후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다. MIT 학과장으로부터 대학원에 입학해보라는 제안을 받은 것.
정 씨는 그렇게 MIT 합격이 확정됐다. 이후 올 1월 입국해 6월까지 광주과기원(GIST) 인공지능연구실 위촉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 기간 ‘빅데이터 기반 광주 인공지능 R&D 발전방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도 내놨다.
공무원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는 장남인 정 씨를 믿고 늘 의견을 지지해줬다. 자유로운 교육 철학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두가지다. 철학자의 꿈을 이루는 것과 언제일지 모르지만 광주에 세계적인 IT기업 캠퍼스가 들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
“포항공대가 있는 포항에 애플 아카데미가 있듯이 광주 GIST 옆에 구글 캠퍼스가 자리하는 모습을 꿈 꿉니다. 미래에 이 같은 공간이 생기면 광주지역 IT인재들이 외부로 나갈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물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치않는 인간다움을 찾는 철학자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세계 공학도들의 최종 목표이자 메카라고 불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전액장학생으로 입학을 앞둔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정민석(27·사진)씨.
정 씨는 오는 9월 미국으로 향해 MIT 기술정책 석사과정에서 다양한 국적의 인재들과 기술, 정책을 합친 일종의 기술행정학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연구하게 된다. 광주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순수 국내파지만 외국인 합격률 1% 대라는 MIT에 합격했다.
정 씨는 진흥고를 졸업하고 국내대학 철학과에 입학했지만 대학 공부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만족스럽지 않아 유학을 결심했다. 특히 ‘인공지능윤리’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인공지능윤리’는 컴퓨터공학과 철학을 융합한 새로운 학문이다. 고전을 해석하는 것이 기존 철학이라면 인공지능윤리는 새로운 주제 혹은 언어가 사회관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추정, 분석하고 이를 매개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는 대학 2년을 마친 후 인공지능윤리 과정을 운영 중인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UIUC)에 지원했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후 지난 2019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순전히 혼자 힘으로 해냈어요.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 EU 대사관에서 유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국 대학의 수업 스타일을 미리 익혔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글쓰기입니다. 과학적 이론과 저의 생각을 융합해 학술적인 글을 쓰는 것이 만만치 않았어요. 유학을 고려하는 분이 있다면 자신의 견해를 과학적인 이론에 접목해 특정 주제의 글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영어는 말하기도 중요하지만 글쓰기도 잘해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했으면 합니다.”
UIUC를 졸업한 정 씨가 MIT에 입학할 수 있었던 건 MIT가 주최한 해커톤(Hackathon) 대회 입상 경력이 주효했다.
그는 “해커톤은 소위 말해 데이터 분석 경연대회를 일컫는다”며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해 48시간 내에 자료 분석과 정책 제시를 도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서 1위를 한 후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다. MIT 학과장으로부터 대학원에 입학해보라는 제안을 받은 것.
정 씨는 그렇게 MIT 합격이 확정됐다. 이후 올 1월 입국해 6월까지 광주과기원(GIST) 인공지능연구실 위촉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 기간 ‘빅데이터 기반 광주 인공지능 R&D 발전방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도 내놨다.
공무원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는 장남인 정 씨를 믿고 늘 의견을 지지해줬다. 자유로운 교육 철학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두가지다. 철학자의 꿈을 이루는 것과 언제일지 모르지만 광주에 세계적인 IT기업 캠퍼스가 들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
“포항공대가 있는 포항에 애플 아카데미가 있듯이 광주 GIST 옆에 구글 캠퍼스가 자리하는 모습을 꿈 꿉니다. 미래에 이 같은 공간이 생기면 광주지역 IT인재들이 외부로 나갈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물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치않는 인간다움을 찾는 철학자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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