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 세계 신혼여행’ ‘2022 달빛소나기’ 강연
아프리카 봉사·인도 오디션…인생 한계 넘은 히말라야 도전
후원 받아 탄자니아 지원 등 봉사·나눔의 신혼여행 의미있어
‘세상은 책 한권과 같다. 여행을 하지 않으면 책을 한 페이지만 읽은 것과 같다.’
지난 9일 열린 호·영남 청년들의 화합의 장 ‘2022 달빛소나기’에는 신혼여행으로 1년 간 세계 곳곳을 누빈 유튜버 두잇부부가 강단에 올랐다.
이날 강연 주제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강연 주제처럼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색적인 신혼여행을 다녀온 김현영·홍석남 부부가 1년 간의 세계여행을 통해 느낀 여행의 매력 그리고 도전정신을 얘기했다.
두잇부부는 지난 2019년 결혼식을 올린 3일 후, 한국을 떠나 태국을 시작으로 지구 반대편인 멕시코까지 지구 한 바퀴를 여행했다.
“세계 여행 가기 전엔 저도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10년 간 일하던 중 어릴 적 막연한 꿈이었던 세계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를 돌며 봉사, 나눔하는 세계여행을 하기로 결심했죠.”(홍석남)
혼자 하게 될 줄 알았던 세계여행은 동반자가 생기면서 탄력을 받았다. 우연히 사석에서 만난 김현영씨가 홍석남씨의 파격적인 세계여행 계획을 들은 후, 두 사람은 가까워졌고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
두사람의 세계여행은 독특한 면이 있다. “남편이 6개월 동안 준비한 세계여행 계획안에는 봉사와 이벤트가 포함돼 있어요. 아프리카 난민촌을 찾아 봉사를 하기도 했고, 인도 영화계인 ‘발리우드’에서 오디션을 치르기도 했죠. 뿐만 아니라 뒷산도 오르지 않는 제가 히말라야 ABC 트래킹도 했구요.”(김현영)
1년 간 수없이 많은 나라들을 거쳤지만 두 사람의 기억 속에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아프리카 오지 마을이다.
세계여행 중간중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온 두잇부부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수랴를 찾았다. 그곳 보육원에 머물며 봉사를 했다. 수업이 끝난 후 교실 바닥을 공책삼아 공부하는 아이를 보고 난 후 그 장면이 마음에 남았다.
“‘왜 공책에 안쓰고 바닥에 쓰냐’고 묻자, “공책과 펜을 살 돈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아이들의 공부할 기회가 박탈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죠. SNS를 통해 후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 700만원을 후원받아 공책과 펜을 가득 채워놓았죠.”
홍씨는 후원금 중 일부로 4칸짜리 화장실도 지었다. 평생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다.
감히 엄두조차 내기 힘든 히말라야 등반을 하기도 했다.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도전이었다.
“히말라야 트래킹 중 고산병이 찾아왔어요. 연신 구토가 나왔죠. 가이드도 포터(짐을 나르는 현지인)도 없었는데, 현지인이 ‘고산병 증상이 생기면 곧바로 하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잠시 들른 베이스캠프에서 ‘세상은 책 한권과 같다. 여행을 하지 않으면 책을 한 페이지만 읽은 것과 같다’는 글귀를 접했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결심이 생겼죠. 그 이후 정상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무모했지만 평생 처음 제 한계를 넘어본 순간이었어요.”(김현영)
두잇부부는 “가슴 속 깊이 묻어둔 꿈을 끄집어내 실천해 보라”며 “오늘 강의가 광주와 대구 청년들에게 꿈을 실현시키는 자극이 됐으면 한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대구=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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