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7월 1일~8월 12일 금요일
'미술관과 학교 사이' 7회 온라인 강좌
의학박사 이성낙, 피아니스트 조현영
화학자 전창림, 미술사가 홍성미 등 강연
‘우리가 그림을 만나는 다양한 방법.’
피아니스트는 작곡가 라벨의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와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을 함께 보여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화학자는 뭉크의 ‘절규’ 속 다채로운 색채에 대해 흥미로운 스토리를 들려준다. 의사의 시각으로 바라본 조선시대 선비의 초상화는 어떤 의미 일까, 천문학으로 새롭게 읽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선사하는 감흥은 무엇일까.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시대나 작가별로 구분해 살펴보기도 하고, 주제를 정해 관련 예술작품을 집중 소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경제학, 의학, 물리학 등 얼핏 예술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관점’에서 그림을 바라보는 경우가 눈에 띈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이 진행하는 온라인 청소년 강좌 ‘미술관과 학교 사이’는 의학, 수학, 화학, 천문학, 문학,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분야와 미술의 결합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키워주는 기획이다. 청소년 뿐 아니라 미술에 관심 있는 어른들에게도 더 없이 흥미로운 강좌다.
강의는 각 분야 전문가가 맡는다. 강사들이 출간한 관련 책자를 함께 읽는다면 더 알찬 강의를 즐길 수 있다. 강의는 7월1일부터 8월 12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들을 수 있으며 게재 이후 1개월 수강이 가능하다.
첫 번째 ‘미술과 의학 사이’는 500년간 이어진 ‘조선시대 초상화’가 갖고 있는 의미와 시대정신을 의학이라는 시각으로 풀어본 강의다. 피부과 전문의인 이성낙은 명지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조선시대 초상화에 나타난 피부 병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초상화, 그려진 선비정신’을 펴냈다.
‘수학’을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는 홍성미(전남대 미술학과 강사) 미술사가다. 전남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는 서양미술사로 대학원에 입학한 후 한국미술사로 명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 강의에서는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수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학과 예술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그는 ‘수학과 그림 사이-수의 역사부터 함수까지, 그림이 들려주는 수학이야기’를 펴냈다.
‘미술과 화학 사이’는 전창림 화학자가 진행한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시리즈로 유명한 그는 홍익대 교수로 재직하며 바이오화학공학과에서는 고분자화학을, 미술대에서는 색채학을 강의했다. 명화에 담긴 과학과 예술의 화학작용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과학과 미술이 만나는 접점을 보여준다. ‘인상파’는 그 자체가 과학이었고, 미술을 통해 과학기술도 발전한다.
‘미술과 문학 사이’는 우리 옛 그림과 문학의 관계를 알아보는 시간이다. 김홍도의 ‘서원아집도’, 정선의 그림과 이병연의 시가 어우러진 ‘경교명승첩’을 함께 읽으며 그림을 감상한다. 고려대에서 국문학을, 명지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한 이종수 강사는 ‘이 순간을 놓치지 마-꿈과 삶을 그린 우리 그림 보물 상자’ 등을 펴냈다.
‘우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라 이야기하는 ‘미술과 천문학 사이’는 명화 속에 나타난 천문학적 요소와 밤하늘의 별을 그린 화가들의 작품에 숨겨진 스토리를 만난다.
김선지 미술사가는 라파엘로와 페르메이르, 고흐의 붓끝에서 재탄생한 별과 신화,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화여대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공부한 그는 천문학자인 남편 김현구 박사와 함께 ‘그림 속 천문학’을 출간했다.
광주일보에 ‘조현영의 클래식, 영화를 만나다’를 연재하기도했던 피아니스트 조현영(아트앤소울 대표)은 ‘미술과 음악 사이’를 주제로 강연한다.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봄)’와 비발디의 ‘사계’, 김환기의 ‘월광’과 베토벤의 ‘월광’, 모네의 ‘루앙, 대성당 시리즈’와 드뷔시의 ‘달빛’, 들라크루아의 ‘쇼팽과 조르주 상드’와 쇼팽의 음악 등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현재 네이버 오디오클럽과 팟빵에서 ‘조현영의 올 어바웃 클래식’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연주와 강연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으며 ‘오늘의 기분과 매일의 클래식’ 등을 집필했다.
마지막 강의는 ‘무용’이다. 이찬주 무용 이론가(이찬주 춤자료관장)가 즐거움과 자유로움의 상징인 ‘춤’이 화가들의 붓끝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살펴본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김미은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록도 작가모임 ‘해록예술회’ 서울서 피어나다 (0) | 2022.06.29 |
---|---|
영산포에 문 연 ‘사직동 그 가게 나주에서 ’티베트 난민들과 친구할래요? (0) | 2022.06.27 |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 한땀 한땀 정성이 만든 수공예품을 만나다 (0) | 2022.06.23 |
윤부열 개인전, 7월 6일까지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0) | 2022.06.22 |
“해남 마을 작은 무대서 불어오는 문화향기” (0) | 2022.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