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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8

너에게 나는 - 나태주 지음·김예원 엮음 ‘나 오늘 너를 만남으로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다 말하리/ 온종일 나 너를 생각하므로 이 세상 가장 깨끗한 마음을 안았다 말하리/ 나 오늘 너를 사랑함으로 세상 전부를 사랑하고 세상 전부를 알았다 말하리’(나태주 ‘고백’) ‘풀꽃 시인’ 나태주의 모음 시집 ‘너에게 나는’이 나왔다. 부산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중인 김예원이 많은 이들에게 빛이 되었던 시인의 시 중에서 ‘너’가 들어가는 시 171편이 담겼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고 다시 호명하고 때로 그리워하며 돌아 나오는 이 시집은 ‘나’를 이루는 모든 ‘너’들을 위한 고백이다.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무엇으로 존재해야 좋을까?”에 대한 시인의 다정한 대답이기도 하다. 1부 ‘오늘 너를 만나’에는 너를 만나 행복했음을 노래하는 .. 2023. 8. 27.
하얼빈, 영웅 아닌 청년 안중근의 고뇌와 열정 - 김훈 지음 “철도는 눈과 어둠 속으로 뻗어 있었다. 그 먼 끝에서 이토가 오고 있었다. 멀리서 반딧불처럼 깜박이는 작은 빛이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었다. 빛이라기보다는 거역할 수 없이 강렬한 끌림 같은 것이었다. 두 박자로 쿵쾅거리는 열차의 리듬에 실려서 그것은 다가오고 있었다. 문득 빌렘에게 영세를 받을 때 느꼈던 빛이 생각났다. 두 개의 빛이 동시에 떠올라서 안중근은 이토록 사진을 들여다보던 눈을 감았다.”(‘하얼빈’ 본문 중에서) 작가 김훈을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문장’이다. 그의 문장은 하나의 ‘스타일’이 된 지 오래다. ‘우리 시대의 최고 문장가’라는 상찬은 그의 글이 지닌 힘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훈의 첫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읽었던 독자라면 기존의 작가들과는 다른 작가의 .. 2022. 8. 15.
가장 나쁜 일-김보현 지음 정희는 아들 경준을 잃고 말았다. 경준은 2년 넘게 병원에 있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정희는 남편과의 관계도 삐걱거린다. 아무 일 없이 다시 삶을 살아야 하는 정희는 점점 마음이 무겁고 병들어 간다. 단지 살아가기 위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정희는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힘들 만큼 약 기운에 취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 얼마 후 남편마저 실종된다. 김보현의 장편소설 ‘가장 나쁜 일’은 사건을 위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민음사의 오늘의 작가 시리즈로 출간된 작품은 실종, 납치, 외도, 자살 기도 등 사건을 모티브로 펼쳐진다. 지난 2011년 ‘자음과 모음’에 단편 ‘고니’를 발표하며 창작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2022. 8. 12.
‘고뇌’ 모티브…현실의 승자가 되지 못한 이들의 삶 고흥 출신 이중섭 ‘직박구리가 사는 은행나무’ 펴내 고흥 출신 이중섭 작가가 소설집 ‘직박구리가 사는 은행나무’(문이당)를 펴냈다. 지난 2020년 첫 장편 ‘포토타임’ 이후 2년 만에 발간한 이번 작품집에는 모두 8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모티브는 ‘고뇌’다. 사전적 의미의 고뇌는 “정신적 아픔과 괴로움에 시달림”을 뜻한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고뇌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표제작 ‘직박구리가 사는 은행나무’는 세 인물이 처한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나와 윤 변호사, 현호는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했었다. 나는 꿈을 이루지 못해 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현호는 목표를 낮춰 법무사 시험을 대비한다. 윤 변호사는 자리를 잡지 못해 생활이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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