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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9

추석 연휴, 차례 지낸 다음엔 꿀독서 이번 연휴에는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연휴에 읽을 만한 국내외 베스트셀러 작가 5명의 장편을 각각 1권씩 추천한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풍자소설이자 유머소설. 작가 특유의 문체와 말맛을 살린 문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역시 요나손이라는 감탄을 하게 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빅토르는 교활하고 위선적인 미술품 거래인이다. 그는 비열한 방법으로 아내의 재산을 빼앗고 이혼한다. 나아가 창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케빈을 죽이려고 케냐 사바나에 데리고 가는 등 비인간적인 행태를 자행한다. 소설의 전편에 흐르는 기조는 ‘복수’로, 작가는 이웃과 갈등을 빚고 있는 친구에게.. 2021. 9. 19.
[날마다 만우절 - 윤성희] 괜찮다 말하고 싶었다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 등의 작품집을 펴낸 소설가 윤성희가 세상을 보는 시선은 예리하면서도, 따뜻하다. 그는 신작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의 ‘작가의 말’에서 자신에게 따라 붙는 꼬리표인 ‘위로’라는 단어가 싫었던 시기가 있다고 했지만,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무거운 짐을 지고 세상을 건너는 우리 모두에게 전달되는 그 따뜻한 기운을 잊지 못한다. 신작 ‘날마다 만우절’에는 최근 작가가 천착하고 있는 노년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 등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쓴 열 한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표제작 ‘날마다 만우절’은 아빠와 싸운 뒤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지냈던 고모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3년만에 고모를 찾아가는 ‘나’와 가족들의 이야기로, 각자의 내밀한 사연들이 ‘거짓말’이.. 2021. 8. 1.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 김홍 지음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홍 작가는 그동안 장편소설 ‘스모킹 오레오’를 발표했다. 이번에 펴낸 첫 소설집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는 그 주제의식이 스페인 문학의 걸작 ‘돈키호테’를 닮았다. 한편으로 박민규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와 같은 신선한 저항성을 떠올리게 한다. 김홍 작가의 가장 큰 무기는 이야기 소재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소설에서 구사하는 유머가 A급인지 B급인지 서사의 진행이 ‘문학적’인지 아닌지 검열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김홍의 문학이 한국문학의 영역을 다시금 확장하고 있다고 본다. 김홍 소설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루저’들에게 넘겨준다는 것이다. 작가가 구사하는 인물들은 실패에 가까운 이들이지만, 스스로 옳다고 믿는 신념을 위해 기꺼이 인생을 던지는 돈키.. 2021. 6. 20.
어쩌면 스무 번 - 편혜영 지음 정이현 소설가는 이 소설가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정교하고 섬세하게 세공된 열쇠를 닮았다. 필요불가결한 단문들로 이루어진 서사를 좇아 맨 끝에 다다른 뒤에야 독자는 눈을 껌뻑이다 이내 탄식하게 된다. 이 아름다운 열쇠와 맞아떨어지는 자물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올해 등단 22년차를 맞은 편혜영 작가는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와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작가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쓴 단편들 가운데 성격이 유사한 8편을 골라 창작집으로 묶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어쩌면 스무 번’은 인물들이 머물던 공간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시작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집에는 2019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호텔 창문’도 수록돼 있어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표제작 ‘..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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