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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생각11

[김은영의 그림생각] 오늘도 무사히 : 택배기사 근로환경 하루빨리 바뀌기를… 올해 들어 택배기사 13명이 과로 등으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충격을 주고 있다. 숨이 턱턱 막히도록 뛰어다녀야 할 택배업무의 극한적인 상황을 어찌 다 알 수 있겠는가마는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다. 가끔 딸아이가 밤늦은 시간에 인터넷 주문을 통해 이튿날 새벽에 배송 받는 것을 보고 “이런 배달의 신세계가 있다니!”하고 감탄했던 나도 일말의 책임이 있을 것 같다. 읽고 싶은 책을 살 수 있는 책방이 거의 없어져 도서구입만은 인터넷으로 주문하곤 했는데 당분간은 독서도 참아야겠다. 새벽배송, 총알배송, 로켓배송이 가져온 소비자들의 편리함 이면에 인간다운 삶을 저당 잡힐 수밖에 없는 택배기사들의 살인적인 근로환경이 있었기에 지금이라도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영국의 왕립미술아카데미의 창립자로서 18세기 영.. 2020. 11. 1.
[김은영의 그림생각] 계림수필 : 달걀은 덤…쏠쏠한 닭 키우는 재미 드디어 우리 닭이 알을 낳았다. 딸아이가 인공부화기로 부화시킨 토종닭 병아리를 아파트에서 키우기 힘들다며 손바닥만 한 마당이 있는 우리 집으로 보내온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예기치 않게 닭장을 짓고 닭을 치기 시작했는데 모이와 물을 닭장 안으로 들이밀 때마다 병아리들과 눈을 맞추게 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 때마다 “아아 앞으로는 후라이드 치킨과 삼계탕은 못 먹을 것 같구나!”하고 생각했다. 우리 집 닭과 치맥의 닭은 다르다는 야릇한 논리로 그 다짐은 한 번도 지켜지지 못했지만 말이다. 6개월이 흘러 그 닭이 며칠 전 알을 낳기 시작하더니 매일 한 알씩 규칙적으로 둥지에 알을 낳곤 한다. 닭이 커가면서 더해지는 깃털 빛깔의 아름다움과 닭 볏의 붉은 색이 뿜는 위엄에 감탄했는데 이제는 달걀까지 더해.. 2020. 9. 19.
[김은영의 그림생각] 태풍 : 지구에게 인간은 바이러스일까 정말 그렇게 거대한 파도는 처음 보았다. 엄청난 속도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건물 4층 높이의 파도를 밀어 부산 해안가 건물을 덮치는 모습은 뉴스 속 현실이 아니라 마치 재난영화 한 장면 같았다. 바비에 이어 마이삭,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에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막막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바다의 신을 의미한다는 태풍 하이선의 위력을 보며 지구의 모든 산과 강, 바다의 신들이 화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그런 것처럼 우리 인간이 지구에게 해를 끼치면서 못살게 굴었던 것에 대한 지구의 보복인 것 같다. 우리가 맞닥뜨린 기후변화는 인간이 자초한 불행임에 틀림없다. 일본 에도시대에 활동했던 우키요에(浮世繪)의 대가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 2020. 9. 13.
[김은영의 그림생각] 캠핑, 언택트 시대 각광받는 별 헤는 낭만 코로나 19가 여름휴가 풍경도 바꾸어놓은 것 같다. 인파가 바글바글한 유명 해수욕장이나 명소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러운 숲속 계곡이나 조그만 바닷가에서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도 이번 휴가로 캠핑이나 글램핑을 다녀왔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실제 전남 지역에 캠핑장이나 글램핑장도 많아졌다. 최근 캠핑이 우리 시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캠핑 좀 다녀본 사람에게 들어본 캠핑낭만의 끝판왕은 모닥불로 모기 쫓고 장작불에 바베큐 후 밤바다에 쏟아지는 별 이야기다. 집 놔두고 여러 수고를 하면서 고생하는 것이 달갑지 않아 떠나보지 못했지만 요즘 대세라는 캠핑을 1박2일이라도 다녀와야 할까보다. 그림 그리는 여행자로 알려진 작가 전영근(1970~ )의 ‘여행’(201.. 202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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