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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의 그림생각] 태풍 : 지구에게 인간은 바이러스일까

by 광주일보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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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츠시카 작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정말 그렇게 거대한 파도는 처음 보았다. 엄청난 속도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건물 4층 높이의 파도를 밀어 부산 해안가 건물을 덮치는 모습은 뉴스 속 현실이 아니라 마치 재난영화 한 장면 같았다. 바비에 이어 마이삭,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에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막막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바다의 신을 의미한다는 태풍 하이선의 위력을 보며 지구의 모든 산과 강, 바다의 신들이 화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그런 것처럼 우리 인간이 지구에게 해를 끼치면서 못살게 굴었던 것에 대한 지구의 보복인 것 같다. 우리가 맞닥뜨린 기후변화는 인간이 자초한 불행임에 틀림없다.

일본 에도시대에 활동했던 우키요에(浮世繪)의 대가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4)의 그 유명한 작품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1832년 작)는 TV 뉴스에서 보았던 거대한 파도와 닮았다.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는 포말이 마치 공룡의 발톱처럼 날카롭게 묘사되어 금방이라도 우리를 할퀼 것만 같다.

거센 파도 사이로 표류하고 있는 세 척의 배에는 노 젓는 사람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바짝 엎드려 파도에 몸을 맡기고 있다. 멀리 원경에는 눈 덮인 후지산이 보이는데, 파도 사이 부서지는 포말은 마치 후지산에 내리는 눈송이처럼 환상적이다. 호쿠사이는 해변에서 태풍과 함께 밀려드는 거센 파도의 형체를 직접 보았을 것이다. 그 현장성이 파도치는 바다를 입체적으로 재현하면서 인간을 압도하는 대자연의 생생함을 감동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이 작품은 발표하자마자 일본은 물론 유럽의 예술가들에게까지 인기를 끌면서 매혹했다. 특히 모네의 여러 그림들과 릴케의 시,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에 영감을 주었다. 우리 가까이에서는 일본식 주점 간판그림으로도 간혹 만날 수 있을 만큼 일본의 색깔을 대표하는 작품으로도 손꼽힌다.

<광주시립미술관학예관·미술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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