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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힐링 스토리의 힘…‘불편한 편의점’·‘파친고’ 등 한국소설 최다 판매

by 광주일보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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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예스 24 상반기 분석
모바일 판매율 점차 확대
해외문학상 수상도 잇따라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힐링 스토리를 담은 소설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한국 소설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야기의 힘이 적잖은 위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교보문고가 분석한 상반기 베스트셀러 및 도서 결산에서 나타났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소설 분야가 모두 5종을 차지했다. 그 가운데 한국소설의 비중이 올해 44.4%까지 올랐는데 판매권수도 전년 동기 대비 37.6%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종합 1위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같은 판타지 문학이 전반적으로 대세를 이뤘다. 반면 올해는 계속되는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자는 의미를 담은 힐링 스토리가 독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종합 1위에 오른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그러한 예다.

예스 24의 자료도 최근 3년간 한국 소설 판매 성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 소설이 독자들의 꾸준한 지지 속에 종합 베스트셀러에 랭크됐다. 특히 한국 소설은 2020년 상반기 36.7%, 2021년 상반기 26.8%에 이어 올해도 7.4% 성장했다.

특히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동네의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오늘을 사는 이웃들의 시난고난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후미진 골목의 서점을 토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도 상반기 주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소설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는 예약 오픈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했다. 작품은 팬데믹 이후 도래한 암울한 미래를 그려,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정치하게 투영됐다는 평을 받았다.

글로벌 OTT매체를 매개로 드라마화 된 이민진의 ‘파친코’도 드라마의 인기와 맞물려 원작소설의 판매 상승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작가들의 수상 소식도 들려왔다. 지난 4월 초에는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제19회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를 수상했으며 정보라 작가의 소설 ‘저주토끼’는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K 소설’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 사랑법’도 1차 후보 지명으로 판매가 전년 대비 껑충 뛰었다.

성인 독자들 작품 외에도 아동문학도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는 아동그림책의 주요 문학상인 안데르센 상을 수상해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 기세에 힘입어 이수지의 ‘파도야 놀자’는 역주행 하며 그림책 분야 15위에 올랐다.

또한 교보문고 결산에 따르면 상반기 도서시장은 때아닌 특수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 잡지, 시, 에세이 등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분야가 평균 20%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경제경영은 45.3%로 가장 많은 신장률을 기록했는데 재테크 입문서가 활황을 이끌었다. 슬기로운 집콕생활은 온라인 수업과 맞물리며 과학, 청소년, 자녀교육서와 같은 책들의 판매로 이어졌다.

지난 2월 별세한 이어령 선생과 관련된 책들도 주목을 받았다. 예스24에 따르면 이어령 선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물결은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 특히 사랑과 용서, 행복 등 선생이 평생을 고민해온 주제들이 담긴 마지막 인터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특히 상반기에는 드라마 대본집이 인기를 끌었다.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이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판매와 관련해 변화된 양상을 보였다. 영업점에서 온라인, 다시 모바일 유통 중심으로 구매 방식이 이동되는 양상을 보인 것. 이 같은 현상은 스마트폰 보편화로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는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정치사회 분야 서적 판매도 대폭 상승했으며, 코로나 시기 타격이 심했던 여행 분야 또한 해외 여행 재개 기대와 맞물려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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