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원정에 삼성과 홈경기
좌완 김정빈 ‘1번 투수’
믿었던 투수들 줄줄이 부진
외인 투수 교체도 쉽지 않아
치 역할에 기댈 위기의 한 주
묘수 없는 ‘선발 고민’에 KIA 타이거즈 벤치에 눈길이 쏠린다.
KIA는 지난해와 다른 뜨거운 방망이로 팬들을 환호케 하고 있다.
타율(0.269)·홈런(54개)·타점(295개)·출루율(0.350)·장타율(0.409) 등 타격 지표 1위 자리를 KIA가 차지하고 있다.
반전의 화력을 앞세워 5월에는 18승 8패의 고공행진도 했다. 하지만 매주 선발 고민을 하면서 마운드에서 승리가 새어나가고 있다.
지난주에도 KIA는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2승 3패에 그쳤다.
반가운 비가 내리면서 7일 한숨 돌릴 수 있었지만 LG와 1승씩 주고받았고, 주말 키움전에서는 루징 시리즈를 남겼다.
임기영이 5.2이닝 무실점으로 ‘7전 8기’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양현종은 6이닝 2실점으로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3위(183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남은 세 명의 선발은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로니 윌리엄스가 6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5.1이닝 6실점의 아쉬운 성적표를 작성했다.
기복 많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의리는 4회를 끝으로 5실점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한승혁도 5회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4.2이닝 6실점의 패전투수가 됐다.
세 선수 모두 ‘한 방’을 허용했다. 로니와 이의리가 멀티포를 내줬고, 한승혁도 키움 이정후에게 스리런을 맞았다.
설상가상 로니가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등판을 한 번 거르게 되면서 두 외국인 투수가 동시에 자리를 비우게 됐다.
퓨처스리그에서 호출한 대체선발도 마땅치 않자 결국 KIA는 14일 시작되는 NC와의 원정 시리즈를 ‘불펜 데이’로 연다. 좌완 김정빈이 ‘1번 투수’로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
이후 KIA는 안방으로 돌아와 17일부터 삼성과 경기를 한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고 해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선발진 문제를 풀 묘수가 없다는 점이다. 좌완 이준영도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불펜도 불안 불안하다.
장현식의 공이 다시 낮게 위력적으로 깔리면서 전상현-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견고하지만, 선발진이 6회까지 버티지 못하면서 중반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진 문제가 공격력 동반 하락까지 부를 수 있는 만큼 고민은 깊다.
선발진의 난조로 야수들의 수비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또 끝까지 가는 승부를 하느라 주전 선수들의 체력부담도 크다.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들의 감은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른 나비 효과 여파 속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악순환에 KIA의 6월 걸음이 더디다.
지난 12일 키움전 패배에는 최근 KIA의 문제점이 총망라됐다.
휴식기를 보냈던 선발 한승혁이 선취점을 지키지 못하고 2회 바로 1-3 역전을 허용했지만, 소크라테스가 홈런을 날리는 등 야수진이 초반 싸움을 전개했다.
5회 한승혁, 6회 홍상삼이 고질적인 제구 난조를 노출했지만 불펜 고민 속에 이렇다 할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했고, 두 사람은 믿음에 보답하지 못하고 나란히 이정후에게 스리런과 만루포를 맞았다.
6회초 4-10이 됐지만 허리 통증으로 중간에 교체된 황대인을 제외하고는 라인업은 끝까지 유지됐다. 그리고 5-10에서 시작한 9회말 야수진이 3점을 추격했지만 결과는 8-10 패배였다.
발 빠른 주자 박찬호까지 나가면서 1사 1·3루, 다시 한번 ‘역전쇼’를 기대했지만 류지혁의 초구에 병살타가 기록되면서 경기는 패배로 끝났다. 상대가 흔들리고 있던 만큼 벤치의 전략이 아쉬웠던 장면이 됐다.
선발진 위기 속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날씨까지 더워지면서 ‘호랑이 군단’의 발톱이 무뎌지고 있다. 벤치의 역할에 무게가 더 실릴 위기의 한 주가 될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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