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식거래 전달비 12.3% 감소
석 달 만에 7조원선 아래로
외국인 ‘팔자’ 5개월 연속
‘6만 전자’ 삼성전자 지역민 투자 1위
경기 불황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13일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아 지역 주식 투자자들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5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처분하면서 광주·전남 주식투자는 위축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장을 마쳤다.
이는 연저점을 뚫었을 뿐만 아니라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13일(2493.9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은 지난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서 ‘원·달러 환율 인상’→‘원화 약세’→‘외국인 주식 매도’→‘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불황 말기에 금리를 낮춰 늘어난 시중의 유동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들어와 주가가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지배적이다.
13일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가 발표한 ‘5월 광주·전남 주식거래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주식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6조4695억원으로, 전달(7조3746억원)보다 12.3%(-9051억원) 감소했다.
지역민들의 주식투자가 9000억원 넘게 빠지면서 지난달 주식거래대금은 석 달 만에 다시 7조원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역 주식거래대금은 2월 6조825억원에서 3월 7조7063억원으로 증가한 뒤 4월 7조3746억원, 5월 6조4695억원으로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지역 주식거래대금은 전달보다 12.3% 감소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 감소율(6.2%)의 2배 수준이었다.
지난달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코스피시장에 대한 투자 위축이 두드러졌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지난달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5600억원으로, 전달(4조2500억원)보다 16.2% 감소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4월 3조1200억원에서 지난달 2조9000억원으로, 7.1% 줄었다.
광주·전남 투자자들의 주식거래대금 비중은 지난달 0.79%로, 전달(0.84%)보다 0.05%포인트 감소했다.
증시 불안 속에서 지역 투자자들은 ‘국민 주식’이라 불리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이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하락한 주가를 역이용한 것이다.
지난달 광주·전남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거래대금은1632억원으로, 전달(2192억원)보다 25.5% 감소했지만 이 종목은 두 달 연속 지역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달 광주·전남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16개사)에서는 전달보다 늘고 코스닥(21개사)은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전달보다 0.2%(322억원) 증가한 20조69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점쳐지면서 한국전력이 적자를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시총은 전달보다 1.1%(1604억원) 증가하고, 다스코 66.2%(540억원↑), 화천기공 2.0%(15억원↑) 등도 시총이 늘었다.
반면 지역 코스닥 상장사들의 지난달 시총은 2조7986억원으로, 전달보다 4.1%(-1202억원) 감소했다.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고려시멘트 시총은 전달보다 22.1%(-354억원) 감소했고, 대한그린파워(-19.0%), 서산(-16.8%) 감소율도 컸다. 서암기계공업(13.4%↑)과 피피아이(6.3%), 우리로(4.5%) 등은 시총이 전달보다 증가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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