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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코로나 위기’ 올 광주·전남 전기요금 58억 체납…16%↑

by 광주일보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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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납고객 6만7402호…6500호 증가
자영업자 쓰는 일반용 체납액 20% ‘껑충’
산업용 체납액 코로나 첫해 2배 수준
요금체납으로 올 1~5월 2370건 ‘단전’
주택용 제외 가스요금 체납액도 33%↑
7월 전기·가스요금 줄인상 가능성에 ‘캄캄’

오는 7월 가스요금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결정되면 당장 다음달부터 두 공공요금이 동반 인상되게 된다.<광주일보 자료사진>

물가 인상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한꺼번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올 들어 광주·전남에서 6만7000명 넘는 지역민과 소상공인 등이 전기요금을 제때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광주·전남지역 전기요금 체납금액은 57억9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4%(8억15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체납고객은 지난해 6만879호에서 올해 6만7402호로, 10.7%(6523호) 늘었다.

고객 1호당 평균 체납금액은 8만1741원에서 8만5917원으로, 5.1%(4176원) 증가했다.

체납은 통상 납부기한부터 2개월까지 전기요금을 내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광주·전남 전기요금 체납액(4월 말 기준)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1억6400만원에서 2020년 43억2300만원, 2021년 49억7600만원으로 꾸준히 늘더니 올해는 57억91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불황으로 인해 필수재인 전기 사용료를 내지 못한 사례는 가계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산업계 대부분에서 속출했다.

올 4월 기준 자영업자가 주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 체납금액은 20억2500원으로, 전년보다 19.8%(4억100만원) 뛰었다. 체납고객도 5023호에서 5301호로, 5.5%(278호) 늘었다.

광주·전남 일반용 전기요금 체납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5억3100만원에서 2020년 17억7400만원, 2021년 20억2400만원, 올해 4월 말 24억2500만원으로 줄곧 증가하고 있다.

광업·제조업 공장을 돌리기 위해 쓰는 산업용 전기요금 체납액은 지난해 4월 기준 11억6000만원에서 올해 11억1300만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코로나 첫해인 2020년(6억5500만원)의 2배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택용 전기요금 체납액도 지난해 8억3000만원에서 올해 8억8500만원으로, 6.7%(5500만원) 증가했다.

주택용 체납고객은 4만3721호에서 4만2712호로, 1000호 가량 줄었지만, 이는 평균 체납액이 증가했음을 뜻한다.

호당 평균 체납액은 지난 4월 기준 2만728원으로, 전년 같은 달(1만8986원)보다 9.2%(1742원) 늘어났다.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농사용 전기요금 체납액은 지난해 8억8300만원에서 올해 12억7000만원으로, 무려 43.7%(3억8600만원) 증가했다. 체납고객 역시 1만1069명에서 1만8209명으로, 64.5%(7140명) 늘었다.

생활 최전선에 있는 전기마저 끊기는 단전 건수는 올해 1월부터 5월 말 기준 2370건에 달한다.

주택용 단전 건수가 1674건으로, 전체의 70.6% 비중을 차지했다. 농사용 단전이 296건(12.5%)으로 뒤를 이었고, 상가나 사무실에서 쓰는 일반용 292건(12.3%), 산업용 29건(1.2%) 등으로 집계됐다.

전기요금을 연체하면 연체료가 부과되고 석 달 이상 체납하면 전기공급이 끊긴다. 한전은 주택용 고객에 대해서는 예외로 전류제한기를 설치해 최소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요금 체납에 따른 광주·전남 단전 건수는 4285건으로, 지난 2020년(4171건)보다 114건(2.7%) 증가했다.

광주 전역과 전남 8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해양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가스요금 체납금액(주택용 제외)은 22억7600만원으로, 전년(17억1800만원)보다 32.5%(5억5800만원) 증가했다.

체납 건수(5월 말 기준)도 3092건(2020년)→3336건(2021년)→3449건(올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산업용 도시가스요금 체납금액은 올해 5월 말 6억1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3억6300만원)보다 69.2%(2억5100만원) 급증했다. 목욕탕 등 자영업자와 폐기물처리시설 등이 사용하는 영업용 요금 체납액은 7억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3.2%(2400만원) 늘었다.

올 들어 요금체납으로 인한 도시가스 공급 중단은 75건 발생했으며, 지난해 중단 건수는 206건이었다.

한편 다음달 가스요금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결정되면 당장 7월부터 두 공공요금이 동반 인상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가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 인상된다.

정산단가는 지난 5월 0원에서 1.23원으로 인상됐으며 오는 10월에는 1.90원에서 2.30원으로 0.40원 더 오른다.

전기요금도 지난 4월에 인상된 데 이어 10월에도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4월에 이어 10월에도 가스와 전기 요금이 동반 인상되는 셈이다.

정부는 앞서 올해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4월·10월 두 차례에 걸쳐 ㎾h(킬로와트시)당 4.9원씩 총 9.8원 올리기로 했으며, 이와 별개로 기후환경요금도 4월에 7.3원으로 2원 올렸다.

한국전력은 연료비 급등으로 인해 막대한 적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16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분기마다 논의되는 연료비 조정단가의 인상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결정에 따라 다음달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전기·가스요금이 한꺼번에 오르면서 가계와 자영업자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지역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전년과 비교하면 광주 9.5%·전남 9.6% 상승했는데, 이 상승률은 관련 통계를 낸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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