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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좋은친구들 연극 ‘별을 위하여’ 발달장애 여성이 겪는 성 이야기

by 광주일보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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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일 광주 궁동 미로극장

연극 ‘별을 위하여’에 출연하는 배우 정경아·김한빈·이지은.(왼쪽부터)

광주에서 활동 중인 극단 좋은친구들(대표 김정규)이 여성 발달장애인의 ‘성’을 소재로 한 작품 ‘별을 위하여’를 초연한다.

극단 좋은친구들은 오는 23~24일(오후 7시30분)과 25일(오후 3시·7시30분) 광주시 궁동 미로극장 2관(구 궁동 예술극장) 3층에서 연극 ‘별을 위하여’를 공연한다.

별을 위하여는 중증발달장애인 여성 ‘수희’가 이혼 후 아홉살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진 딸을 홀로 키우면서 마주하게된 딸의 성적인 성장과 변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여자가 ‘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음탕하고 더러운 일이라 알고 살아온 수희는 평생을 아홉 살로 키워온 딸의 자위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 낯섦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작·연출을 맡은 배시현 작가는 보수적인 가치관 속에서 왜곡된 채 전해져 온 여성의 성적욕구와, 발달장애 여성이 겪게 되는 성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성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지만 여성발달장애인에게는 신체적, 정신적 위협의 요소가 되고 있다면, 이들의 안전을 위해 행해져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이 작품을 쓰게됐다.

배시현 작가는 “작품은 문제에 대한 해결과 결론을 바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그저 여기 이런 현실이 존재한다고 알리기 위한 이야기다. 보다 많은 이들이 이 현실에 대한 원론적인 의문을 마음에 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인공 ‘수희’역에는 광주연극제에서 여러 차례 연기상을 수상한 좋은친구들 소속 배우 정경아가 맡았다. 혜성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동생을 둔 ‘윤한선’역은 극단 좋은친구들 대표 김정규가 맡았다. 극단은 딸 ‘혜성’역의 김한빈 배우와 조카를 두고 수희와 갈등을 빚는 ‘주원’역에 이지은 배우를 직접 캐스팅했다.

‘별을 위하여’는 지난 2019년 국립극단의 희곡우체통에 선정돼 낭독극으로 진행된 뒤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좋은친구들 소속 배시현 작가는 서울문화재단 10분 희곡페스티벌 단막극 선정작 ‘필모그래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장웹진 수록작 ‘어떤 경기’ 등을 썼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아르코 뮤지컬 아카데미 8기 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는 CJ 문화재단의 창작뮤지컬 지원사업 ‘스테이지업’에 선정돼 작품 개발 중이다.

지난 2014년 처음 창단된 극단 좋은친구들은 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중견 배우부터 광주지역 젊은 연극인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연극인들이 모여 광주 연극문화 활성화를 위해 활동 중이다.

광주시와 광주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다. 예매문의는 010-9778-6243 또는 ‘별을 위하여’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play.for_the_stars) DM으로 하면 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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