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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물가 고공행진⋯고달프다, 월급쟁이로 산다는 것

by 광주일보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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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직장인들 사이에서 물가 인상으로 생계를 꾸려가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에 사는 30대 중반 직장인 박모씨는 카톡 문자가 울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결혼식과 장례식을 알리는 지인들의 문자가 거의 매주 날아와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월급은 제자리”라며 “결혼식장 밥값도 대부분 5만원이 넘는다길래 지인 결혼식에 가서도 축의금 5만원 넣고 눈치 보여 밥도 못 먹고 나왔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들어 점심 도시락을 싸는 것을 놓고 고민 중이다. 올봄 들어서 회사 주변 식당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1만원 아래로 점심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김씨는 “분식집이나 우동집 등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지만, 돈은 돈대로 들고 영양은 부실해진다는 생각이 든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출퇴근 차량 기름값도 만만치 않아 이러다 내 집 장만 가능할까 두렵다”고 했다.

#광주 직장인들 사이에서 물가 인상으로 생계를 꾸려가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비교해 집값은 물론 물가 대부분이 저렴한 곳으로 알려진 광주이지만, 전방위적 물가 상승으로 “허리가 휜다” “저축은 한 푼도 못하고 있다” “기름값이 비싸서 주말 나들이도 삼간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실제 광주시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ℓ당 2000원을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광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035.1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592원) 대비 27.83% 올랐다. 2030 직장인들이 즐겨 타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연료인 경유의 경우, 광주 평균 가격은 11일 기준, ℓ당 2032.7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389원)와 비교해 46.34% 올랐다. 기름값 부담에 주말 나들이를 자제하는 것은 물론 출퇴근도 차는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하나둘 생겨나는 이유다.

광주시내 식당 요금이 줄줄이 오른 것도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이다. 직장인들은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올봄부터 식당 한 두 곳이 가격을 올리더니 요즘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 식당을 찾기가 힘들다며 “만원으론 이제 점심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 하소연한다.

월급봉투가 얇은 2030 직장인들은 “점심 먹고 동기들과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는 게 직장 생활의 낙이었는데 ‘이젠 커피 마시는 것도 일종의 사치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급기야 한두달 전부터는 점심(런치)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더해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광주지역 냉면 한 그릇 가격은 지난해 5월 7800원이었으나 지난 5월에는 8600원으로 800원(10.2%) 올랐다.

같은 기간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2400원→2900원(20.8%), 짜장면 5500원→6100원(10.9%), 삼겹살(200g, 식당 1인분)은 1만2956원→1만4044원으로 1088원(8.3%) 올랐다. 서민들의 외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의 경우, 4인 가족이 식당에서 4인분을 먹고 술과 공깃밥·된장찌개·냉면 등 추가 주문한다면 외식비는 10만원을 넘어선다.

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예식장 식대가 1인당 5만원을 넘어선 곳이 상당수라는 점도 직장인에게는 부담이다.

광주시 광산구 D예식장은 지난해 11월 1인당 4만5000원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4만8000원을 받고 있다.

이 예식장은 식재료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하반기 중 식대 인상을 고려 중이다. 광주시 서구 대형 예식장으로 꼽히는 W웨딩홀은 1인당 5만1000원의 식대를 받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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