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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아파트·공원에 호소문
단속 인력 부족에 손놓은 지자체…반려인 책임감 높여 타인 배려를
“개○(개 배설물)은 견주께서 직접 처리하세요.”
최근 광주와 나주 혁신도시 등 전남지역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공원 곳곳에 호소문이 나붙고 있다. 코로나19가 풀리고 아침·저녁으로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자 공원과 아파트 단지가 온통 개 배설물 천지로 뒤덮였다는 주민 민원을 받고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와 지자체 관계자들이 반려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내건 전단과 현수막이다.
특히 지난 2년여 동안 집에서 키우는 개를 애완견을 넘어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이른바 ‘팸펫족(Family+Pet)’이 늘어났는데, 이들은 대개 ‘내가 어디를 가든 반려동물은 나와 함께 간다’는 정서를 갖고 있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주민들과 마찰도 적지 않다.
일례로 광주시 북구 임동에 사는 30대 남성 김지수씨는 지난 주말 서울에 축구경기를 보러 가면서 검은색 푸들 ‘단추’와 동행했다. 온 가족이 집을 비울 상황인데 애완견을 혼자 둘 수 없어 고민 끝에 서울 나들이에 동반했는데 막상 경기장에 데리고 들어갈 수 없게 되자 동행했던 지인들과 얼굴을 붉혀야 했다.
반려인들은 “문제를 일으키는 반려인은 극히 일부”라며 반려인 다수는 동물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집 안팎에서 에티켓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물을 키우지 않는 주민들은 “(반려인들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우리 애는 밖에서 개○안 싸요’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 수년 전부터 입마개를 채우지 않고 산책하거나 밤낮 개가 짖는데도 놔두는 경우가 줄곧 문제 돼 왔다. 그러다 최근에는 애완견 배설물이 도심 아파트와 공원에서 주민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골칫덩이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훈련을 비교적 잘 받은 애완견이더라도 배설 타이밍 조절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일부 견주는 준비한 배변봉투에 배설물을 담아가지만, 시민들 상당수는 “애견 주인들이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한 뒤 조용히 놔두고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도심 공원과 아파트 잔디밭, 산책길, 나무 밑이 온통 개똥밭”이라며 불만을 쏟아낸다.
광주시 생명농업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반려견은 13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 중 지자체에 등록된 반려견은 6만 4000마리다. 반려묘(고양이)는 등록이 의무는 아니지만, 현재 200여 마리가 등록돼 있다.
광주시 북구 관계자는 “시민 10명당 혹은 3가구당 1마리꼴로 집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셈이다. 개똥, 개 입마개 등을 놓고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라며 “단속도 좋지만, 행정력은 한계가 있는 만큼 반려인들 스스로 공동체 전체를 보고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반려동물 소유자가 반려동물과 외출 시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목줄은 2m 이내로 하도록 했다. 배설물 발생 시 즉시 수거해야 한다. 배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1차 적발 시 5만원, 2차 적발 시 7만원, 3차 이상 적발 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목줄 규정을 잘 지키지 않으면 위반 횟수에 따라 10만~5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8일 오전 광주시 서구 치평동 5·18기념공원을 둘러본 결과 2m가 넘는 목줄은 빈번히 목격됐고, 치우지 못한 배설물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실제 광주의 산책 명소인 광주천변, 푸른길공원 등의 경우 곳곳에서 쉽게 동물 배설물이 눈에 띄었지만, 담당 지자체에서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과태료 부과 실적이 사실상 전혀 없는 상태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배설물 미수거로 적발한 건수는 서구에서 단 한 건뿐이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최근 광주와 나주 혁신도시 등 전남지역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공원 곳곳에 호소문이 나붙고 있다. 코로나19가 풀리고 아침·저녁으로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자 공원과 아파트 단지가 온통 개 배설물 천지로 뒤덮였다는 주민 민원을 받고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와 지자체 관계자들이 반려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내건 전단과 현수막이다.
특히 지난 2년여 동안 집에서 키우는 개를 애완견을 넘어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이른바 ‘팸펫족(Family+Pet)’이 늘어났는데, 이들은 대개 ‘내가 어디를 가든 반려동물은 나와 함께 간다’는 정서를 갖고 있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주민들과 마찰도 적지 않다.
일례로 광주시 북구 임동에 사는 30대 남성 김지수씨는 지난 주말 서울에 축구경기를 보러 가면서 검은색 푸들 ‘단추’와 동행했다. 온 가족이 집을 비울 상황인데 애완견을 혼자 둘 수 없어 고민 끝에 서울 나들이에 동반했는데 막상 경기장에 데리고 들어갈 수 없게 되자 동행했던 지인들과 얼굴을 붉혀야 했다.
반려인들은 “문제를 일으키는 반려인은 극히 일부”라며 반려인 다수는 동물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집 안팎에서 에티켓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물을 키우지 않는 주민들은 “(반려인들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우리 애는 밖에서 개○안 싸요’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 수년 전부터 입마개를 채우지 않고 산책하거나 밤낮 개가 짖는데도 놔두는 경우가 줄곧 문제 돼 왔다. 그러다 최근에는 애완견 배설물이 도심 아파트와 공원에서 주민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골칫덩이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훈련을 비교적 잘 받은 애완견이더라도 배설 타이밍 조절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일부 견주는 준비한 배변봉투에 배설물을 담아가지만, 시민들 상당수는 “애견 주인들이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한 뒤 조용히 놔두고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도심 공원과 아파트 잔디밭, 산책길, 나무 밑이 온통 개똥밭”이라며 불만을 쏟아낸다.
광주시 생명농업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반려견은 13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 중 지자체에 등록된 반려견은 6만 4000마리다. 반려묘(고양이)는 등록이 의무는 아니지만, 현재 200여 마리가 등록돼 있다.
광주시 북구 관계자는 “시민 10명당 혹은 3가구당 1마리꼴로 집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셈이다. 개똥, 개 입마개 등을 놓고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라며 “단속도 좋지만, 행정력은 한계가 있는 만큼 반려인들 스스로 공동체 전체를 보고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반려동물 소유자가 반려동물과 외출 시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목줄은 2m 이내로 하도록 했다. 배설물 발생 시 즉시 수거해야 한다. 배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1차 적발 시 5만원, 2차 적발 시 7만원, 3차 이상 적발 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목줄 규정을 잘 지키지 않으면 위반 횟수에 따라 10만~5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8일 오전 광주시 서구 치평동 5·18기념공원을 둘러본 결과 2m가 넘는 목줄은 빈번히 목격됐고, 치우지 못한 배설물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실제 광주의 산책 명소인 광주천변, 푸른길공원 등의 경우 곳곳에서 쉽게 동물 배설물이 눈에 띄었지만, 담당 지자체에서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과태료 부과 실적이 사실상 전혀 없는 상태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배설물 미수거로 적발한 건수는 서구에서 단 한 건뿐이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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