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첫 도입 당시 1대로 산불 감시 등 산림 모니터링 활용
국립공원 사무소 2곳 12대 운용…자격증 보유 직원만 10여명
무등산국립공원 관리에 드론(무인비행장치)이 ‘특급 도우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7년 전 최초 도입 당시 산림모니터링과 산불 감시에 주로 쓰이던 드론은 이제 실시간으로 조난객을 발견하고 금지구역에 무단 출입하는 탐방객을 적발하는가 하면 각종 수목 병해충·생태계 복원사업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공단 직원을 도와 성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7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2020년부터 2022년 1분기까지 공원 관리를 위해 드론 장비를 1000회 이상 운용했다. 이 기간 활용된 드론은 6대에 이른다. 연도별로 운용 횟수는 2020년 169회, 지난해 819회였다. 올 1분기에는 31회 운용했다. 같은 기간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드론 6대를 투입해 2500회 이상 운용했다.
무등산 관리를 위해 드론이 도입된 것은 2015년이었다.
우리 사회 전반에서 드론 활용 분야가 늘면서 국립공원에서도 드론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무등산국립공원의 경우 공원 전체 면적이 광주시 남구(61㎢)보다 넓은 75.425㎢(약 2281만평)에 달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공원 관리를 위한 방편으로 드론이 도입되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드론 첫 도입 당시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소에는 단 한 대의 드론이 배정됐다. 주로 자연자원 모니터링과 산불 감시에 쓰였다. 이후 공원 관리에서 드론의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두 공원사무소가 현재 보유한 드론은 각각 6대로 늘어났다.
늘어난 것은 드론 장비 숫자만이 아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원 아래 공단 직원들이 하나둘 자격증 도전에 나서더니 이제는 원효분소장을 포함한 10명 이상의 직원이 드론조종사 국가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공단 차원에서도 매년 드론 운용 보안교육, 드론 이론 교육, 비행실습 및 안전사고 예방 교육 등 드론 관련 교육을 열고 직원들의 드론 운용 능력 제고에 힘을 쏟았다.
드론 장비가 개선되고 드론 자격증을 보유한 공단 직원도 크게 늘면서 드론 활용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자연자원 모니터링은 물론 공원 순찰, 불법행위 단속, 인허가 관련 이행 사항 점검, 산불· 등산객 조난 감시 등 다방면에 걸쳐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실시간으로 탐방객들의 불법행위를 포착하고, 단속반이 현장에 투입되는 방식으로 공원 관리 방법이 진화됐다. 2020년 7월에는 자연공원법에 어긋난 시설물을 드론을 통해 확인하고, 자진 철거를 유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같은 해 7월 운영한 드론 순찰대를 통해 무단주차, 무단야영, 불법 취사행위자를 적발해 탐방객 3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무등산국립공원은 광주시민을 비롯해 연 300만명 안팎의 탐방객이 찾는 명산”이라며 “무등산의 자연자원을 효율적으로 지키고 무등산을 사랑하는 탐방객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드론을 비롯한 첨단 장비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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