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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차량, SNS 통해 영업 장소 공개…2030 ‘갬성’ 자극
장하나(22)씨는 “떡볶이 사먹으러 오늘은 산기슭으로 간다”며 나갈 채비를 했다. 장씨가 최근 푹 빠져있는 푸드트럭 ‘○○○ 떡볶이’는 당일 오후 2시가 될 때까지 오픈 시간과 장소는 커녕 당일 오픈 여부조차 알 수 없다. 오후 2시 주인장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오픈 일정을 올리면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가야 한다. 장씨는 “사장님과 ‘비밀 약속’을 하고 몰래 찾아먹는 ‘나만의 분식집’이다. ‘보물찾기’ 하듯 찾아가서 먹는 맛이 있다”며 “이런 게 ‘갬성’(감성)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무등산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에 발맞춰 무등산 일대를 돌며 떡볶이, 어묵, 김밥 등 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도 ‘광주 명물’로 떠올랐다.
이 푸드트럭은 정해진 영업 장소도 없고, 어디서 언제 오픈하는지도 ‘주인장 맘대로’라는 점에서 이색 맛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광주시 북구 각화동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만난 ‘○○○ 떡볶이’ 푸드트럭은 젊은 연인들부터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푸드트럭 운영자인 이진교(60)씨는 마스크를 쓰고 연신 음식들을 대접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씨는 “요즘 ‘무등산 감성’이라며 SNS에서 입소문을 탄 덕에 서울, 파주, 전주 등 타지에서 온 사람들도 많다”며 “외딴 곳에서 장사하면 사람들이 잘 못 찾아오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매번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고맙다”고 웃었다.
이씨는 지난 2001년부터 광주시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에서 ‘○○○ 떡볶이’ 푸드트럭을 운영해 왔다. 지난 2013년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자 무등산에서 영업을 하기 어려워졌다. 식품위생법(미신고 영업)뿐 아니라 자연공원법까지 적용돼 과태료가 최소 100만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수년 간 이어진 신고와 민원을 피해 이씨는 지난 2018년께부터 무등산 주변을 돌며 떠돌이 영업을 시작했다. 교통 방해가 적고 시민 민원을 최소화한다는 원칙 아래 오후 6시~밤 12시까지 야간에만, 공영주차장 등지에서 반짝 장사를 하는 것이다.
이씨는 동시에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하는 데도 도전했다. 영업 당일 오후 1~2시께 SNS에 ‘오늘 영업은 ××동 주차장’ 공지를 올리면, 손님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방식이다.
이씨의 독특한 영업 방식은 SNS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 젊은이들에게 주효했다. 이씨의 ‘○○○ 떡볶이’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7000여명의 팔로워가, 네이버 밴드에는 5000여명의 회원이 몰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씨는 “요즘 사람들은 검색을 할 때도 네이버, 다음이 아닌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한다고 한다. 겁없이 SNS에 도전한 덕에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광주 명물’이라며 물어물어 찾아오고, 어른들은 ‘연애할 때 먹던 추엇의 맛’이라며 떡볶이를 맛보러 온다”며 “보람차기도 하고, 나름의 사명감도 생겨 맛에 더욱 신경쓰게 된다. 많이들 찾아오셔서 스트레스도 풀고, 추억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무등산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에 발맞춰 무등산 일대를 돌며 떡볶이, 어묵, 김밥 등 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도 ‘광주 명물’로 떠올랐다.
이 푸드트럭은 정해진 영업 장소도 없고, 어디서 언제 오픈하는지도 ‘주인장 맘대로’라는 점에서 이색 맛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광주시 북구 각화동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만난 ‘○○○ 떡볶이’ 푸드트럭은 젊은 연인들부터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푸드트럭 운영자인 이진교(60)씨는 마스크를 쓰고 연신 음식들을 대접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씨는 “요즘 ‘무등산 감성’이라며 SNS에서 입소문을 탄 덕에 서울, 파주, 전주 등 타지에서 온 사람들도 많다”며 “외딴 곳에서 장사하면 사람들이 잘 못 찾아오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매번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고맙다”고 웃었다.
이씨는 지난 2001년부터 광주시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에서 ‘○○○ 떡볶이’ 푸드트럭을 운영해 왔다. 지난 2013년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자 무등산에서 영업을 하기 어려워졌다. 식품위생법(미신고 영업)뿐 아니라 자연공원법까지 적용돼 과태료가 최소 100만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수년 간 이어진 신고와 민원을 피해 이씨는 지난 2018년께부터 무등산 주변을 돌며 떠돌이 영업을 시작했다. 교통 방해가 적고 시민 민원을 최소화한다는 원칙 아래 오후 6시~밤 12시까지 야간에만, 공영주차장 등지에서 반짝 장사를 하는 것이다.
이씨는 동시에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하는 데도 도전했다. 영업 당일 오후 1~2시께 SNS에 ‘오늘 영업은 ××동 주차장’ 공지를 올리면, 손님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방식이다.
이씨의 독특한 영업 방식은 SNS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 젊은이들에게 주효했다. 이씨의 ‘○○○ 떡볶이’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7000여명의 팔로워가, 네이버 밴드에는 5000여명의 회원이 몰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씨는 “요즘 사람들은 검색을 할 때도 네이버, 다음이 아닌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한다고 한다. 겁없이 SNS에 도전한 덕에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광주 명물’이라며 물어물어 찾아오고, 어른들은 ‘연애할 때 먹던 추엇의 맛’이라며 떡볶이를 맛보러 온다”며 “보람차기도 하고, 나름의 사명감도 생겨 맛에 더욱 신경쓰게 된다. 많이들 찾아오셔서 스트레스도 풀고, 추억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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