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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광주일보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 성균관대 교수 최재붕 “디지털 세계관으로 새 문명 선도하는 국가 돼야”

by 광주일보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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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디지털 신대륙에 상륙하다’ 강연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것을 힘들어하는 세대
신조어 ‘포노 사피엔스’
생각의 중심에 디지털 세계관을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가 지난 8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인류는 급격한 디지털문명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NFT, 가상화폐가 그 예시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문명에 대한 지식을 학습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때입니다. 어렵다는 이유로 체험도 해보지 않고 부작용이 많다며 거절하면 혁신의 ‘열매’를 따먹을 수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권위자인 최재붕(57·사진)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지난 7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에서 강연했다.

‘문명을 읽는 공학자’로 알려진 최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과 인문학, 기계공학을 융합해 새로운 4차산업혁명 시대 인류 문명의 혁명적 변화와 실상, 혁신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전문가다. 그는 최근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최 교수는 최근 언급되는 4차산업혁명, 이른바 ‘디지털 문명대전환’ 또한 변화의 한 흐름이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문명을 이용하는 인류가 평균적인 인류,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 ‘뉴노멀’시대입니다. 디지털을 경험한 인류가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죠. ‘뉴노멀’은 무서운 단어입니다. 오프라인 출근이나 대면 교육 등 우리가 당연시 여겼던 표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근로자 5만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24%가 영구 재택근무를 희망했습니다. 사무실 없는 창업도 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공간에 사무실을 만들고 일하는 게 가능해졌죠.”

최 교수는 스마트폰을 잘쓰는 인간이 표준 인류가 됐다고 언급했다. 표준 인류가 바뀌면서 생태계가 바뀌고, 그 영향이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쳐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 70% 이상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식사·업무·교육도 모두 스마트폰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시가총액이 높은 세계 상위 기업들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등 IT 기업이에요. 이들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표준 문명을 만들어 인류의 자발적 선택을 받고 있는 거죠.”

최 교수는 우리 생각의 중심에 디지털 세계관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에선 더 이상 개발도상국처럼 선진국을 답습하는 게 필요 없기 때문에 디지털 세계관을 갖고 새로운 문명을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에 발맞춰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이더리움’ 창시자는 15살 때 관련 논문을 썼습니다. 몇 년 뒤 이더리움으로 1년 만에 수 조원 대 자산가가 됐습니다. 그 기술은 학교에서 배운 게 아니었죠. 그는 커뮤니티에서 배운 코딩 하나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우리 세대에 필요한 게 그와 같은 인재들입니다. 학원에만 보내서는 될 수 없는 인재상입니다. 스스로 이 새로운 문명 세계를 검색하고, 습득하는 시대가 돼야 합니다.”

그는 포노 사피엔스의 ‘팬덤을 만드는 능력’이 곧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팬심’이 소비를 좌우하는 요즘, 팬덤은 막강해진 소비자 권력과 맞물려 사업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 팬덤을 만들기 위해선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사는 제품을 만들어야만 한다.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공감’과 ‘진정성’이 필수입니다. BTS를 성공시킨 건 아미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미디어를 비롯해 자본 권력도 BTS를 키워주지 않았지만 아미가 BTS를 세계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죠. 백악관에서 초청을 받았습니다. 감히 혁명의 상징입니다. 더군다나 선한 영향력으로 치면 미국의 부모들이 BTS를 좋아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 요. 사람에 대한 학습을 늘려야 팬덤을 이룰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인문학, 예술,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최 교수는 “대한민국인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며 “그 저력으로 메타버스라는 신세계를 창조하고 부작용은 극복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면 우리 다음 세대가 ‘열매’를 따먹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강연은 오는 21일 열리며 김태훈 경남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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