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자재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급등하면서 지난달 광주 외식물가 상승률이 7% 선을 넘기며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대표적인 외식 품목인 김밥과 칼국수, 짜장면, 냉면 값은 1년 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껑충 뛰었다.
8일 호남지방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전년보다 광주 7.2%·전남 7.4% 상승했다.
광주 외식물가 상승률이 7% 선을 넘긴 건 외환위기가 닥쳤던 지난 1998년 8월(7.6%) 이후 23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남 외식물가 상승률은 2008년 금융위기(12월 7.5%)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호남통계청이 매달 조사하는 39개 외식품목 가운데 지난달 광주에서는 37개, 전남에서는 38개가 전년보다 가격이 올랐다.
지난달 광주에서 식당에서 파는 라면 가격은 전년보다 평균 18.8% 뛰는 등 9개 품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남에서도 7개 품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이 가운데 ‘서민의 술’이라 불리는 소주와 맥주는 한 병에 각각 5000원, 6000원으로 뛰며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했다.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은 지난달 광주 11.9%·전남 13.8% 올랐고, 막걸리(광주 9.7%·전남 13.9%), 맥주(광주 10.8%·전남 12.1%)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대표적인 외식품목 평균 가격을 발표하는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광주에서는 8개 품목 가운데 비빔밥을 뺀 7개 가격이 전년보다 올랐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는 8개 품목 모두 인상됐다.
광주지역에서 지난달 냉면 한 그릇은 평균 8600원으로, 전년 같은 달(7800원)보다 10.3%(800원) 올랐다.
김밥 한 줄은 20.8%(2400원→2900원) 뛰었고, 칼국수 11.4%(7000원→7800원), 짜장면 10.9%(5500원→6100원) 등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국제 곡물값 급등으로 사료 가격도 뛰면서 삼겹살(200g) 가격은 광주에서 8.4%(1만2956원→1만4044원) 올랐다.
이외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5.6%(7100원→7500원) 오르고, 삼계탕 한 그릇도 2.8%(400원) 오른 1만4800원으로 집계됐다.
전남에서도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올해 2월 1만5000원을 돌파하면서 1년 새 7.0%(1만4222원→1만5222원) 상승했다.
전남지역 평균 삼겹살 외식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6000원을 넘긴 뒤 올해 1월 1만6139원, 3월 1만6287원, 5월 1만6410원 등으로 상승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날 ‘축산관측(돼지)’ 보고서를 내고 6월 돼지 도매가격을 전년보다 15.3∼19.1% 비싼 ㎏당 6000∼6200원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의 관측과 별개로, 하반기 사룟값 인상이 예상되면서 돼지 도매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부터 편의점 ‘1000원 커피’가 자취를 감추는 등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에 140개 넘는 매장을 지닌 메가커피는 카페라떼 가격을 2700원에서 2900원으로 올리는 등 일부 메뉴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했다.
빽다방과 컴포즈커피, 더리터 등 다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지난 4월부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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