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동향’
광주 5.5%·전남 6.2% 전년비 상승
100여 개 품목 ‘두 자릿수’ 올라
밀가루값 2008년 이후 최고 상승
체감물가 상승률은 전국 5위권
광주·전남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5%와 6%선을 뚫으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6일 호남지방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광주 5.5%, 전남 6.2% 상승했다.
지난달 광주 물가는 2008년 8월(6.0%) 이후 가장 크게 올랐으며, 전남은 2008년 7월(6.3%)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달 앞서 상승률 5.5%를 기록한 전남은 5월 들어 6%선을 넘겼다.
전국 평균 물가 상승률은 5.4%로, 광주와 전남 두 지역 모두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달 광주에서는 물가 조사 대상 458개 품목 중 339개 가격이 올랐고, 전남은 456개 중 351개가 상승했다.
이 가운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광주 103개·전남 98개에 달한다.
지난달 광주에서는 귤 가격 상승률이 53.8%로 조사 품목 중 가장 높았고, 전남에서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주로 난방용으로 쓰이는 등유였다.
지난달 전남 등유 가격은 전년보다 63.9% 뛰었고,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46.6%, 27.7% 급등했다.
취사용 LPG(액화 석유 가스)와 자동차용 LPG도 각각 27.0%, 26.5% 뛰며 전남도민 물가 부담을 높였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광주 35.3%·전남 37.3%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경유의 경우 ℓ당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이 2000원을 넘긴 지난달 상승률은 광주 46.9%·전남 46.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광주 55.0%·전남 55.9%) 이후 가장 높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식자잿값이 급등하면서 가공식품 73개 품목 가운데 광주는 66개, 전남은 67개 가격이 올랐다.
부침가루(광주 38.2%·전남 32.7%), 국수(광주 21.9%·전남 27.2%), 식초(광주 22.2%·전남 20.4%), 소금(광주 21.7%·전남 18.6%) 등도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축산물 가운데는 양배추(광주 49.8%·전남 41.4%)와 무(광주 36.1%·전남 39.8%), 감자(광주 33.3%·전남 21.0%), 깻잎(광주 30.0%·전남 19.4%), 배추(광주 19.7%·전남 21.9%), 돼지고기(광주·전남 16.7%) 등이 크게 올랐다.
수입 쇠고기(광주 30.0%·전남 25.9%)와 오렌지(광주 38.3%·전남 31.3%) 등 수입 먹거리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광주와 전남이 전국 평균(6.7%)을 훌쩍 넘으며 전국 5위권에 들 정도로 높았다.
지난달 전남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7.6%로, 강원(7.9%), 경북(7.7%)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았다. 광주는 세종(7.4%)에 이어 5번째를 차지했다.
외식물가는 조사 대상 39개 가운데 광주 37개·전남 38개 오르는 등 광주 7.2%·전남 7.4% 올랐다.
광주에서는 라면(18.8%)과 김밥(18.7%), 생선회(17.0%), 떡볶이(16.8%) 등이 올랐고, 전남에서는 막걸리(13.9%), 소주(13.8%), 갈비탕(13.6%) 등이 크게 올랐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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