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으로 경기 지연 … 충남아산전 3-2 역전승
허율 동점골·헤이스 멀티골, 시도민 구단 홈 최다 연승
광주FC가 빗속 혈투 끝에 K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광주는 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K리그2 19라운드 홈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폭우 속 비디오 판독 여파로 20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진 경기에서 광주는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또 홈 9연승을 이루면서 K리그 시도민 구단 홈 최다 연승 기록을 작성했다.
앞선 기록은 2017년 경남FC가 기록한 홈 8연승. 앞서 광주는 5월 15일 안산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경남과 어깨를 나란히 했었다.
전반전은 충남 아산의 흐름이었다.
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잡은 이상기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고, 34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이스가 수비벽 아래로 직접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36분에는 박한빈의 패스 실수가 나오면서 역습 위기도 있었다.
그리고 전반 44분 광주가 선제골을 내줬다. 프리킥 상황에서 최범경이 공을 띄웠고, 문전 경합 과정에서 유강현 앞으로 공이 향했다.
왼발로 공을 터치한 유강현이 골망을 흔들면서 충남아산의 선제골이 만들어졌다.
광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정효 감독이 이민기, 이상기, 이건희를 동시에 빼고 이으뜸과 두현석, 허율을 투입했다.
후반 2분 헤이스가 왼발 슈팅을 날리면서 공격의 전개를 알렸다.
후반 7분에는 허율이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 지역으로 진입했다. 이재성의 태클에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것 같았지만, 오히려 허율에게 경고 카드가 주어졌다.
이어 광주가 이순민을 빼고 이희균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앞선 허율의 공격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면서 10분 넘게 경기가 멈췄다. 오랜 기다림 끝에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28분 허율이 아쉬움을 달래는 골을 만들었다.
박한빈이 왼쪽에서 찔러 준 공을 바로 받지는 못했지만 수비수 맞고 튕긴 공을 잡은 허율이 터닝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충남아산도 후반 31분 교체 카드를 사용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고, 2분 뒤에는 박세직이 왼발 슈팅으로 광주를 흔들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39분 광주가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으뜸이 페널티지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송승민에 밀려 넘어졌고,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헤이스가 상대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발로 골대 중앙을 뚫으면서 2-1을 만들었다.
후반 47분 헤이스가 다시 한번 관중석을 함성으로 물들였다.
프리킥 상황에서 헤이스가 오른발로 때린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환상적인 프리킥골이 만들어졌다.
승리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20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진 상황. 후반 50분 충남 아산 조주영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후반 추가 시간 10분에는 조주영이 웃었다.
최범경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왔고 공을 잡은 조주영이 오른발로 친정팀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광주는 충남아산의 막판 공세를 막으면서 역사적인 홈 9연승을 만들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비가 오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홈에서 승리를 이끌어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우리 팀이 더 끈끈해지는 경기가 됐다”며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헌신하고 경기를 뒤집어 줬다. 우리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또 비가 오는데도 열심히 응원해준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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