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벗어나 외야 경쟁 2막
실전 준비 완료 “다음 주부터 출격”
치열해진 자리 싸움, KIA 전력 상승
“저희도 같이 뛰고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김호령과 고종욱이 부상에서 벗어나 외야 경쟁 2막을 연다.
지난해 KIA 외야는 가장 약점으로 꼽히던 지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야기가 다르다. 5월을 불태운 소크라테스와 나성범이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뜨거운 경쟁이 전개됐다.
‘신예’ 김석환이 초반 우위를 점하면서 개막전 선발 출전의 영예를 안았고, 이우성에 이어 최근에는 이창진이 뜨거운 공격력으로 경쟁 전면에 서 있다.
치열해진 경쟁은 전체 전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리를 지키려는 선수와 차지하려는 선수들의 경쟁으로 KIA는 성적과 미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다.
KIA 외야는 이번 여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김호령과 고종욱이 재활을 끝내고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은 개막 엔트리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2022시즌을 열었다.
하지만 4월 13일 김호령이 오른쪽 내복사근 파열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고종욱은 이틀 뒤인 4월 15일 오른쪽 허벅지 근육 파열로 재활군이 됐다.
남다른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맞았던 만큼, 두 사람은 부상으로 지난 봄 애를 태웠다.
김호령은 4월 12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선발 출장에 나섰고, 멀티히트와 함께 좋은 수비도 연달아 선보이면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김호령은 8회 두 번째 안타를 기록한 뒤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됐고, 결국 재활조가 됐다.
김호령은 “이런 일이 자주 있어서 포기했다(웃음). 지금은 다 나아서 훈련하고 있다. 배팅치고, 수비훈련도 다 하고 있다. 똑같이 다 하고 있다”며 “감독, 코치님께서 다음 주부터 경기 출전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곧 시합조에 합류해 경기를 뛸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호령이 부상으로 빠진 날 고종욱은 ‘주인공’이 됐었다.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연 고종욱은 4-5로 뒤진 8회말 2사 1·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면서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비로 하루 쉰 뒤 진행된 14일 경기에서 고종욱은 아쉬운 수비를 만회하기 위해 타석에서 전력 질주를 하다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김석환으로 교체된 고종욱은 결국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가슴을 찍으면 까맣게 나올 것이다”며 마음고생을 이야기한 고종욱은 “너무 아쉽다. 너무 아쉬운데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뒤에서 (김)호령이랑 응원 많이 하고 있다. 9회까지 같이 보면서 응원하느라 우리도 피곤하다”고 웃었다.
김호령도 “진짜 매일 TV 보면서 응원하고 있다. 같이 뛰고 있다. 같이 시합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팀의 질주에 기뻐하는 두 사람은 “몸 상태는 100프로다”라면서 그라운드에서 함께 승리를 만드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고종욱은 “호령이가 안 좋았다가 다쳤으면 더 안 좋았을 것인데 좋은 기억이 있으니까 좋은 기억으로 다시 잘하면 된다. 둘이 잘 준비하고 있다”며 “몸 상태는 좋다. 준비 잘해서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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