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내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오르면서 광주·전남 1분기 신규 가계대출이 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역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시설 투자를 크게 늘리며 2조3000억원 가량을 신규 대출했다.
2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금취급기관 신규 가계대출 금액은 지난 연말보다 광주 1573억원·전남 4863억원 등 6436억원이 감소했다.
광주·전남 신규 가계대출이 줄어든 건 지난 2014년 1분기(-2474억원)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광주는 지난 2020년 1분기(-416억원), 전남은 2019년 1분기(-3583억원) 각각 신규 가계대출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1월14일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1.25%)으로 돌아갔다.
정부는 민간 소비가 회복되고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되는 효과를 보면서 지난 4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급증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 대출은 올들어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지역 예금취급기관 중소기업 신규 대출금액은 광주 1조5262억원·전남 7987억원 등 2조3249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1조5929억원)보다 46.0%(732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광주는 64.1%(5964억원↑), 전남은 20.4%(1356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 기간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다.
광주 중소기업들의 은행 대출이 36.5%(2198억원) 늘어날 때 비은행 대출은 115.1%(3766억원) 뛰었다.
전남의 경우 1금융권 신규 대출이 1.6%(-38억원) 감소했지만, 2금융권에서는 33.2%(1394억원) 늘었다.
예금은행에서의 광주·전남 중소기업 신규 대출 가운데 시설 자금 비중은 44.2%(1조616억원 중 4692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설 자금은 중소기업이 정보화 시스템이나 생산 설비를 갖추는 데에 드는 돈을 말한다.
중소기업 시설 자금 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27.3%)에 비해 16.9%포인트 증가했다.
예금은행 중소기업 신규 대출 가운데 시설 자금 대출은 1년 새 103.1% 증가(2310억원→4692억원)했지만, 인건비·재료비 등에 쓰이는 운전 자금 대출액은 3.6% 감소(6146억원→5924억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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