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비지표 대도시 중 광주·울산·대구만 감소
광주신세계, 지난해 명품 800억 등 1천억 소비유출
대전신세계, 역외 구매 50% 유입…고용효과 4천명
“복합 체류공간 조성, 원정 소비유출 막아야”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차세대 복합 체류공간으로 떠오른 대전신세계가 개점한 지 오는 8월이면 1년이 된다.
대전은 광주와 같이 즐길거리가 부족한 ‘노잼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도시로서 자주 비교 대상이 됐다.
인구 규모 역시 지난달 기준 광주 143만6916명, 대전 144만9360명 등으로 비슷하다. 다른 시·도를 잇는 교통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도 닮았다.
코로나19 사태 속 지역에서 20여 년 만에 백화점 출점을 단행한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대전시 유성구)는 현지법인으로서 민간 소비의 수도권 쏠림을 막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통계청 서비스업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광주와 전남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각각 2.2%, 2.3% 감소했다.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접어든 올해 1분기 7대 특·광역시 가운데 소매판매 실적이 줄어든 도시는 광주(-2.2%)와 울산(-2.0%), 대구(-0.6%) 등 3곳이다.
반면 전년보다 소매판매액 지수가 증가한 도시는 서울(3.7%↑)과 부산(2.1%), 대전(2.0%), 인천(1.7%) 등 4곳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처럼 대도시의 소비지표 희비가 엇갈린 원인을 ‘역외 유출’에서 찾고 있다.
대전신세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68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분기 광주신세계 매출(426억원)의 86.6% 수준으로, 신세계백화점 중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대전 매출이 광주를 곧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하다.
대전신세계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사 카드매출을 분석해보니 대전과 세종을 제외한 다른 지역 고객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겼다. 역외 고객 수 비중은 54%로 늘어난다.
반면 광주·전남 회원 고객이 지난 한 해 다른 지역 신세계백화점에서 쓴 금액은 1000억원을 넘겼다. 특히 해외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부산 센텀시티 등에서 쓴 금액은 역외 유출 소비의 80%가 넘는다.
지난해 8월 신세계백화점 중 세 번째 규모로 문을 연 대전신세계로 유출된 광주신세계 고객들의 소비는 개점 첫 달 만해서 50억원이 넘었다.
연면적 28만㎡(8만6000평) 규모 대전신세계는 내년이면 개최 30주년을 맞는 대전 엑스포(세계박람회) 인근 부지에 조성됐다. 대전신세계는 대전시 ‘대전엑스포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 민자유치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 2016년 4월 설립된 현지법인이다.
대전신세계 조성에 들어간 투자액은 7150억원에 달한다.
193m 높이 전망대와 4성급 신세계 브랜드 호텔 ‘오노마’, 카이스트와 함께 조성한 과학관, 센텀시티 3배인 1만1200㎡ 규모 옥상정원, 1만3900㎡ 수족관, 충청권 최초 ‘스포츠 몬스터’ 등을 갖췄다.
대전신세계는 시로부터 땅 5만1700㎡를 빌려 매년 127억원을 임차료로 내게 된다.
대형 유통시설은 소상공인 상권을 지켜야한다는 점에서 규제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민간 소비 유출을 막고 고용효과가 확실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전신세계의 경우 직영 인력 총 576명 가운데 488명은 신규 채용됐다. 신규 직원의 79.1%에 달하는 386명은 지역 인재로 채용됐다. 협력 사원을 다하면 대전신세계 고용 인력은 4000명으로 불어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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