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광주비엔날레 내년 2월로 연기
‘코로나19’여파…일정·계획 재수립
2021년 2월 26일~5월 9일, 73일간
“국제전시 위상, 수준높은 전시 구현”
5·18 40주년 특별전도 일정 수정
쾰른전·아르헨티나전 내년에 개최
시립미술관 리암 길릭전도 동반 연기
코로나 19 여파로 세계적인 미술축제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내년 2월로 연기됐다.
개최 여부를 놓고 오랫동안 논의를 진행했던 (재)광주비엔날레는 10일 제 13회 광주비엔날레를 2021년 2월26일부터 5월9일까지 모두 73일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재단은 이에 따라 전시 및 홍보 추진 일정 및 계획 등 로드맵을 재수립하고 코로나 19의 글로벌 확산세를 주시하며 행사를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당초 오는 9월4일부터 11월 2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13회 비엔날레는 5·18 40주년의 상징성을 감안해 지금까지 66일간 진행됐던 전시 일정을 대폭 연장, 87일간 관람객들을 만날 계획이었다. 제13회 비엔날레는 예정보다 일정은 다소 줄었지만 기존 비엔날레보다는 1주일 정도 길어졌다.
광주비엔날레가 연기된 것은 제3회에 이어 두 번째다. 3회는 1999년 열릴 예정이었지만, 새천년의 시작(2000년)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1년 연기됐었다.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 예술 감독과 지속적인 화상회의를 통해 전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국제 미술계의 동향을 주시해던 재단은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과 수준 높은 전시 구현을 위해 6개월 연기를 결정했다. 국제 미술계 교류 장이자 플랫폼으로서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각국 예술가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 19로 지구촌 공동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재단 또한 전시를 연기해 극복과 회복의 시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특성 상 참여 작가의 현지 리서치로 진행되는 신작의 제작 여건, 해외 작품 운송 문제, 해외 유수 미술계 관계자의 초청 건 등도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전시 연기를 통해 그동안 광주비엔날레가 축적한 위상과 고품격 전시를 유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세계적인 미술축제도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현재 5월 개최 예정인 베네치아 건축비엔날레는 8월로, 9월 열리는 상파울루비엔날레는 1개월 늦춰졌으며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헬싱키비엔날레(6월), 리버풀비엔날레(7월), 자카르타비엔날레(11월)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데프네 아야스 예술감독은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 방역 조치와 대응으로 긍정적인 상황이 되었지만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해서 행사를 미뤄야만 했다”며 “팬데믹은 우리들을 지탱해온 가치관과 절차, 행위, 제도 등을 시험했고,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취약해진 지금 집단이동과 격리가 상충되는 현재 공공의 문화를 어떻게 지속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 연기는 세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 미술 행사로서 여러 문제와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기획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기념전 ‘메이투데이(MaytoDay)’도 일정이 대폭 수정됐다.
일단 올해 일정 중 4월에서 6월로 한차례 개최 시기를 연기했던 독일 쾰른전과 오는 8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는 내년으로 연기됐다. 또 도시건축전시관과 아트선재센터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전시는 아트선재센터에서만 개최한다. 반면 8월 광주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그대로 진행되며, 내년 5월 베니스비엔날레 전시 역시 예정대로 추진한다.
한편 광주시립미술관이 비엔날레와 연계해 진행했던 세계적인 아티스트 리암 길릭전 역시 이번에 비엔날레가 연기됨에 따라 내년에 관람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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