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연승 질주에 마음 편해진 9번 타자
“다 잘 쳐주니 부담 없어…수비만 잘 하면 돼”
마음 편한 박찬호<사진>가 ‘호랑이 군단’의 수비수로 팀 승리를 돕는다.
6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KIA는 살아난 타선의 힘으로 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리드오프 류지혁을 필두로 박동원·나성범의 ‘한 방’에 최형우의 노련함이 더해진 타선. 소크라테스와 황대인도 밑에서 공격을 이어주면서 KIA는 한숨을 돌렸다.
팀의 연승 질주 속에 가장 마음이 편해진 선수는 박찬호다.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박찬호는 5월 3일 1군에 복귀했다. 공교롭게도 박찬호의 복귀 시점과 맞물려 KIA가 반전을 이뤘다.
박찬호는 “내가 오니까 연승한다. 나한테 안타 맞으면 상대 투수들이 그렇게 싫어한다. 나도 그래도 1년에 100개 이상 치는데 나한테 맞으면 기분 나빠한다. 여기에 내가 도루까지 하면 상대가 더 흔들리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도 인정해주면 좋겠다”고 웃었다.
또 “다 잘 쳐주니까 9번 타자로서 부담이 없다. 번트 사인 나오면 번트 대고, 희생타 한 번씩 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니까 부담 없이 하면서 안타가 하나씩 나오는 것 같다”며 “(류)지혁이 형이 1번 타자해주고 잘해주니까 지금 우리 팀에서 내가 제일 부담이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공격력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나는 그게 아니라서 편하다. 지금은 수비 밖에 할 게 없다. 너무 편안하다. 수비만 잘 하면 된다. 나는 우리 팀 수비수다”고 이야기 했다.
부담은 없다고 하지만 욕심은 있다. 부상 전에는 김종국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만큼 지금 페이스가 아쉽기는 하다.
박찬는 “지금 방망이가 별로 좋지는 않다. 뭔가 더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오고 있다”며 “가기 전에 진짜 감이 좋았다. 부상 타이밍이 아쉬웠다. 근육에는 이상이 없다고 나왔었으니까 좀 더 참고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아쉬워했다.
좋았던 감을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은 있다.
박찬호는 “믿고 있다. 자신감이 있다. 운동이 자신감이다. 비시즌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잘 칠 것 같다”고 말했다.
출발이 좋지 않았던 수비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급한 것은 없었는데 글러브를 바꾸면서 실수가 있었다. 단단한 가죽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바꾼 글러브가 부드러워서 포켓에서 공이 많이 놀았다. 그래서 다시 작년 글러브를 쓰고 있다”며 “그래도 내가 더 잘해야 했다. 어이없는 실책이 많았다. 실책이 숙명이기는 하지만 이제 안 해야 한다. 몰아서 7개 했으니까 이제 안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찬호에게 기대하는 또 다른 부분 ‘뛰는 야구’에도 신경 쓸 생각이다.
박찬호는 “언제든 뛸 준비는 되어있다. 도루도 많이 하고 뛸 것이다”며 “감독님께서도 수비만 잘 하라고, 출루해서 도루하라고 하신다. 방망이 잘 치라는 말씀은 안 하신다(웃음). 편하게 경기하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KIA 승리의 빛나는 조연을 자처했다.
/김여울 기자 wool@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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