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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첫 승’ KIA 이의리 “투구수 조금만 줄일 걸”

by 광주일보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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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완벽투에도 아쉬움 토로
‘11경기’ 팀 최다 연속 QS 장식

KIA 이의리가 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어린이날 승리를 선물했다.

KIA는 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10-1 대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온 이의리가 개인 최다인 8이닝을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실책이 나왔지만 이의리는 침착했다.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실책과 함께 선두타자 김태진을 2루로 내보낸 이의리가 박찬혁의 중견수 플라이에 이어 이정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실점을 했다.

이어 푸이그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1회를 넘긴 뒤 이의리는 8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탈삼진을 추가하면서 삼자범퇴로 빠르게 이닝을 더했고, 8회 첫 타자 김혜성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지난 4월 29일 삼성전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최다 이닝인 7이닝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어 송성문에게 첫 안타를 맞았고, 전병우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에서 서재응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잠시 흐름을 끊었고, 호흡을 가다듬은 이의리는 이후 탈삼진 2개를 더하면서 8회까지 책임졌다.

이와 함께 이의리는 시즌 6번째 등판에서 8이닝(100구)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65개의 직구를 던진 이의리의 최고 구속은 150㎞, 평속은 154㎞였다. 슬라이더는 17개(130~139㎞), 커브는 14개(123~130㎞), 체인지업은 4개(134~138㎞)를 구사했다.

상대의 제구 난조 속 3점을 만든 KIA 타선이 박동원의 연타석 홈런과 나성범의 스리런 등을 묶어 10점을 만들면서 이의리의 첫 승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이의리에 이어 9회 윤중현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마지막 이닝을 정리하면서 이의리의 시즌 첫 승이 기록됐다.

최고의 피칭으로 첫 승을 만들고 팀 연승도 이었지만 이의리는 덤덤했다.

이의리는 “(처음 8이닝도 소화했는데) 똑같은 것 같다. 힘든 건 똑같은데 작년보다 집중력이 생긴 것 같다”고 언급했다.

손가락 물집으로 실전이 부족했던 만큼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앞선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이번에는 8회까지 막아냈다.

이의리는 “이제 한 달 치렀는데 처음보다는 밸런스가 안정이 된 것 같고 템포 자체도 빨라지니까 생각 안 하고 미트만 보고 던지는 것 같다”고 자신의 피칭을 평가했다.

또 “구위는 작년보다 좋은 것 같고 시즌 초에도 구위는 좋았다고 생각해서 밸런스만 찾으면 좋은 결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의리는 팀 최다인 선발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도 이었다.

이의리는 “(임)기영이 형이 기록을 말해줬다. 이어가야 한다고 했는데 원래 내가 6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니까 부담은 됐다. 포수 선배님들이 가운데 보고 던지면 길게 갈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오늘 통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8회 1사에서 첫 안타는 내줬지만 ‘아쉬움’보다는 ‘맞을만 했다’고 반성했다.

이의리는 “신경 써서 던지지 않은 공이라서 맞을만 했다”며 “경기하면서 (이)정후 형이 워낙 잘 치는 타자니까 가장 힘들었다. (김)태진이 형도 커트도 많이 하고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하니까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의리는 1만6072명의 관중 앞에서 공을 던졌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많은 관중 앞에서 펼친 경기다.

이의리는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마다 많이 실감 났다”면서도 “(8회 끝나고 내려오면서) 투구수 조금만 줄였으면 9회 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9회 힘이 들어가서 볼넷도 주고 했는데 팬들 박수 소리 들어서 좋았다. 어린이날 승리가 가장 의미있다. 그게 여러 가지와 연관돼서 이어지니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의리와 배터리를 이뤄 좋은 호흡을 보여준 박동원도 어린 후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박동원은 “내가 쳐봤기 때문에 치기 힘든 투수라는 것을 알았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좋았다”며 “내가 그렇게 리드 한다고 해도 못 던질 수 있는데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잘 던져줘서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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