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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모국 키르기스스탄 알리는 무사노바 브룰슨씨 “한국 적응 애먹는 다문화 학생 돕기 보람돼요”

by 광주일보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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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무안 정착…광주 학생·교사 대상 강의
이주민 학생 교육시스템 적응·한국어 수업 등

 

“외국 아이들은 처음 접하는 한국 교육시스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요. 그런 아이들이 하루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싶어요.”

무사노바 브룰슨(여·52)씨는 광주 학생들에게 특별한 수업을 하는 일일 선생님이다. 인구 670만의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 출신인 무사노바씨는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모국,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수업을 한다.

“키르기스스탄이 어디 위치하는 지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우리가 먹는 음식, 전통 음악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이에요.”

무사노바씨는 지난 2010년 한국에 정착했다. 지난 2008년 키르기스스탄에서 지인의 소개로 남편 한반석(59)씨를 만나 결혼한 뒤 남편을 따라 입국했다.

가정주부로 살던 무사노바씨가 키르기스스탄을 알리게 된 건 자책감 때문이었다. “처음 한국에 와서 무안군 해제면에 살았어요. 어느날 한 할아버지가 제게 ‘어디서 왔냐’고 물었는데, 한국말이 서툴러 조국를 소개하지도 못하고 지나친 게 너무나 마음 아팠어요. 모국 대학에서 키르기스스탄 문화 과목을 강의했을 만큼 아는 것도 많고 자부심이 강한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게 스스로 자책하게 됐어요.”

그날 이후로 부단히 한국어 공부에 매진한 무사노바씨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엄마 고향을 소개합니다’라는 수업을 시작으로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알리는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이후 2014년 광주로 거처를 옮겨서도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키르기스스탄에 가보고 싶다거나, 아름다운 나라 같다는 등 키르기스스탄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때 보람을 느껴요.” 무사노바씨는 특히 한국 학생들은 호기심이 많고, 배우려는 의지가 높은 것 같다고 했다.

해외에 살다 한국으로 중도입국한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외국인 재학생이 많은 초·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중앙아시아 교육시스템에 대해 강의 하기도 했다. 한국 교사들이 중앙아시아 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교육 받아왔는 지 알게 되면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학생들은 한국 교육시스템 적응하기가 어려워요. 일단 한국어가 서툰데다 문화적 차이까지 크다 보니 학교생활이 어렵죠. 어린 초등학생들은 음식이 생소하다 보니 급식시간에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요.”

무사노바씨는 그런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고 싶다고 했다. 무사노바씨는 광주 뿐만 전국에서 한국생활 적응에 애를 먹는 자녀를 둔 이주민들을 돕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무사노바씨는 “제 조국을 알리는 것도 보람 있지만, 외국에서 온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생 연령대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준다거나, 어려운 과목에 대한 수업. 그리고 상담까지도요.”

무사노바씨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국에 입국해 광주 고려인마을 거주중인 우크라이나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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