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설 33곳 자체 행사로 어린이날 즐겨
광주·전남 지역 아동양육시설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시설에 갇힌 듯 지내다 모처럼 어린이날을 맞아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외출 자제’, ‘외부인 출입 제한’ 지시를 내렸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보육시설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을 위한 자체 야외 행사를 마련하면서다.
5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전남 33곳(광주10곳 454명·전남23곳 974명)의 아동양육시설이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자치단체 주관으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자치단체의 행사 자제 방침에 따라 보육시설 위주로 행사를 개최했다.
보육시설들은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하면서 외출·외박도 전면 금지된데다, 후원자와 봉사단 방문까지 장기간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으로 외로움을 타는 어린이들을 달랬다.
“시설 아이들이 일년 중 가장 기다리는 날이 ‘어린이날’과 ‘생일’인데, 올해는 시설 안에서만 있어 너무 속상했다”는 게 행사를 계획한 양육시설 관계자들 설명이다.
보육시설 대부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 맞춰 야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선물도 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광주시 남구 송하동의 ‘신애원’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부터 원내 운동장에 게임·먹거리·놀이·플리마켓 코너 등을 마련하고 자체적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풍선터트리기·신발 던지기 등을 통해 획득한 코인으로 먹거리 코너에서 달고나, 떡볶이, 오뎅, 구슬아이스크림 등을 사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보육시설 선생님들은 이날 아이들 얼굴에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가 하면, 여자 어린이들에게 네일아트를 해주며 모처럼 여유를 즐겼다. 어린이들은 이날 받은 선물을 한 아름씩 끌어안고 환하게 웃으며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다.
두팔 가득 선물을 받아든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는 “학교도 못 가고 방안에만 있어 심심했는데 오늘 하루 너무 재미있다”면서 “매일이 오늘 같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남구 봉선동 ‘노틀담형제의 집’도 아이들과 원내에서 체육대회를 하고 고기파티를 즐기며 어린이날을 보냈다. 후원받은 과자·장난감·옷 선물 등도 전달했다. 광주시 광산구 임곡동 ‘용진원’도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배달시켜먹고 가까운 나들이를 다녀왔다. 호남대가 후원해준 빵 등도 나눠줬다.
김요셉 신애원 원장은 “시설 어린이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느끼지 않도록 신경을 썼는데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양육시설 관계자도 “매년 5월은 1년 중 후원금과 후원품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달이지만 올해는 선물과 후원도 소폭 줄었다”면서 “그래도 꾸준한 후원자들로 인해 아이들이 모처럼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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