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윤중현·유승철
타석에선 류지혁·고종욱
소금같은 활약 팀 승리 견인
KIA 타이거즈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 ‘잇몸’들이 초반 싸움을 이끌고 있다.
시범경기 공동 1위 KIA는 기복 많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12일 경기까지 무려 16개의 실책을 쏟아냈고, ‘해줘야 할 선수’들의 부진에 매일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빈과 박찬호가 각각 3개와 5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실수는 실점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타석에서는 1할 타자가 즐비하다. 김선빈(0.194), 최형우(0.080), 소크라테스(0.147)의 방망이도 무디다.
선발진도 이닝이 부족하다. 첫 등판에서 4이닝을 소화했던 이의리가 12일 롯데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3이닝에 그치는 등 공·수·주에서 마음과 다른 시즌이 전개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서도 KIA는 12일 롯데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4승째를 기록했다. ‘잇몸’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마운드에서는 윤중현이 분투하고 있다.
이날 이의리가 3회를 끝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윤중현이 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윤중현은 3이닝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허리싸움을 벌여줬다.
윤중현에 이어 4-5로 뒤진 7회에는 유승철이 나와 1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선발의 조기 강판에도 불펜진이 역할을 해주면서 8회말 기회가 왔고 KIA는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윤중현은 첫 등판부터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3일 LG전에서 션 놀린이 김현수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자, 윤중현이 급히 출격하는 등 12일 경기까지 4경기에서 8.2이닝을 책임졌다.
유승철도 4번의 등판에서 5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선발 후보였던 윤중현과 유승철은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 선발진 위기 상황에서 달려 나와 역할을 하고 있다. 유승철이 2승, 윤중현이 1승을 기록하고 있다.
타석에서는 류지혁과 고종욱에 눈길이 쏠린다. 벤치에서 때를 노리는 두 사람은 그라운드 위기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류지혁은 올 시즌 첫 결승타 주인공이다.
지난 5일 한화전에서 실책을 기록한 신인 김도영을 대신해 류지혁이 대수비로 투입됐다. 류지혁은 이후 2-3으로 뒤진 8회 1사 2·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가 4-3 역전극을 만드는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류지혁은 7일에는 1회초 박찬호가 연속 실책으로 교체되자 1회말 톱타자로 나가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흔들리는 내야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타격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주는 류지혁은 덕아웃에서도 후배들을 다독이고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적생’ 고종욱도 12일 주인공이 됐다. 긴박한 상황에서 대타로 투입되는 그는 4-5로 뒤진 8회 2사 1·2루에서 우중간을 갈랐다.
넉넉한 타구를 만들어주면서 2루에 있던 김석환은 물론 1루에 있던 포수 한승택까지 홈에 들어왔고, KIA는 6-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세 번째 선발 출장에 나선 포수 한승택도 온몸으로 이의리의 공을 막아내고, 타석에서는 3점포를 날리는 등 4타점을 올렸다. 또 고종욱의 2루타 때 전력 질주를 하면서 승부를 뒤집는 득점도 만들어냈다.
김종국 감독은 13일 롯데전에 앞서 “윤중현, 유승철이 시범경기 때부터 많이 던지고, 길게 던지는 대비를 했다. 윤중현의 호투가 역전승의 계기가 됐다”며 “어제 자주 출장 안 했던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한승택, 이우성, 고종욱 이런 선수들이 잘해줬다. 소금 같은 선수들이다”고 언급했다.
소금들의 활약이 반갑지만 ‘해줘야 할 선수’들의 상승세가 간절하다. 김종국 감독은 ‘인내’로 4월을 지켜볼 계획이다.
김 감독은 “스타팅 나가는 선수들에게 큰일이 없으면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투수들도 로테이션상으로 지금체제를 유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13일 부상으로 인한 엔트리 변동이 발생했다.
전날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호령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신 불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완 김재열이 콜업됐다.
역시 내복사근 부상으로 재활을 했던 임기영은 8일 NC전에 이어 13일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와 4이닝(52구)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35㎞를 기록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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