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수비가 ‘비수’가 됐다

프로야구 2022시즌 개막 2연전 LG에 0-9, 2-3 패배
김선빈 연속 실책, 오지환·박해민 호수비쇼에 ‘눈물’

3년 만에 관중석 100% 개방이 이루어진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에 많은 야구팬이 입장해 관전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개막시리즈에서 승리 선물을 하지 못했다.

KIA는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LG 트윈스와 치른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수비싸움’에서 밀리면서 패배를 안았다.

2일 개막전에서는 김선빈의 연속 실책에 경기 흐름이 기울었다. 0-0으로 맞선 5회 무사 1루에서 2루수 김선빈의 연속 실책이 나왔고, 양현종이 4실점을 하면서 ‘비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0-9의 일방적인 패배가 기록됐던 개막전과 달리 3일 경기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나올 때까지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번에도 승패를 가른 건 수비였다.

내·외야에서 LG 선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졌다.

선발로 나온 션 놀린이 1회 첫 타자 박해민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후 3안타를 맞으면서 1실점을 했다. 3회에는 1사에서 박해민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으면서 0-2.

KIA가 3회 소크라테스의 한방으로 추격에 나섰다. 전날 개막전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던 소크라테스가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이민호의 145㎞ 직구를 우중간 담장으로 넘겼다. 소크라테스는 이와 함께 KBO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4회 수비에서 희비가 갈렸다.

놀린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3회 1사에서 투입됐던 윤중현이 4회 2사에서 루이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문보경의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향했다. 아쉽게 나성범이 바로 포구를 하지 못했고, 김민성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1-3이 됐다.

KIA가 4회말 김민식의 우측 2루타와 박찬호의 적시타로 1점은 추격했지만, 선두타자로 나왔던 김석환의 어려운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가 잡아내면서 대량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7회말 1사 1루에서는 유격수 오지환이 박찬호의 잘 맞은 타구를 낚아채 흐름을 끊었고, 8회에는 오지환이 다시 선두타자 최형우의 텍사스성 안타까지 잡아냈다.

KIA는 이어 황대인의 중전안타와 김석환, 대타 고종욱의 연속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박찬호의 땅볼 타구가 1루수 앞으로 향하면서 아웃카운트 2개가 동시에 올라갔다.

7회 전상현을 시작으로 장현식과 정해영이 무실점으로 불펜을 지키면서 2-3에서 KIA의 마지막 공격이 전개됐다.

김도영이 개막전에 이어 이날 5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소크라테스가 우전 안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이어 김선빈의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박해민이 슬라이딩 캐치로 안타를 플라이로 바꾸면서 KIA를 울렸다.

다시 한번 호수비에 막힌 KIA는 나성범의 좌중간 2루타와 최형우의 고의 사구로 2사 만루까지 갔지만, 류지혁의 유격수 땅볼이 나오면서 1점 차 패배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KIA에는 가슴 철렁했던 장면이 있었다. 0-2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놀린이 김현수의 타구에 바로 왼쪽 팔꿈치를 맞고 주저앉았다.

놀린은 병원 검진 결과 다행히 골절 부상을 피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 100% 관중석이 열린 챔피언스필드에는 2일 1만6742명, 3일에는 1만124명이 입장해 다시 찾아온 야구의 계절을 즐겼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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