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식 개관…6월 29일까지 개관기념전
‘디지털 공명’ 주제…국내외 작가 21개팀 참여
전시실·퓨처랩·텔레포트 라운지 등 갖춰
광주시는 2014년 12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이래 꾸준히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 중심 중 하나가 미디어아트의 상징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지맵 Gwangju Media Art Platform)이다.
지난 2019년 11월 착공, 오는 30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GMAP의 공간과 개관 기념전을 28일 미리 둘러봤다. GMAP는 광주시립미술관이 분관 형태로 운영한다.
◇세계 연결하는 미디어아트 허브 지향
광주천변에 맞닿아 있는 GMAP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물 외곽의 대형 미디어파사드(가로 53.8mX8.45m)가 눈길을 끈다.
GMAP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창제작과 전시, 교육 및 교류 공간으로 구성된다. 시민·예술가·창의인력이 만드는 미디어 아트 문화 공간, 예술·기술·산업이 융합하는 미디어아트 창의 공간, 전 세계 창의도시를 연결하는 교류 공간 등 세계를 향한 미디어 아트 허브 등을 지향한다.
전시실은 모두 4곳이다. 전체 400평 규모로 일부 갤러리는 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하에는 디지털 스튜디오와 녹음 스튜디오, 실험공간 등이 들어선 ‘퓨처랩’이 자리하고 있다. ‘퓨처랩’은 미래형 미디어아트 기술의 연구와 개발 공동 프로젝트 연구와 창작을 위한 공간이다. GMAP의 주요 미션인 미디어아트 창·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퓨처랩 공간을 확대하고, 레지던시 공간도 확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1층에 마련된 텔레포트 라운지와 미디어 라운지 등은 시민과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미디어아트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GMAP는 건물 외부의 대형 미디어 월과 함께 주차장과 야외공간, 옥상 등을 전천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미디어아트가 시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형 미디어 월에 소개될 작품은 6월께 선보인다. 개관 후에는 당분간 전시에 주력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 미디어아트와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GMAP는 시립미술관 임종영 학예관이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연구사, 수습연구사, 일반직 등 모두 7명이 운영인력으로 참여한다. 한 해 운영 예산은 23억원이다.
◇게임처럼 즐기고, 참여하는 전시
가수 하림과 발달 장애 예술인들이 협업한 작품 ‘좋은 날, 좋은 밤’은 벽면을 터치하면 화면이 속속 바뀌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로비에 설치된 거대한 인간 기계와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노진아 작가의 ‘테미스, 버려진 AI’ 작품이다. 글로벌 디지털 유목민을 위한 가상의 호텔을 만나는 로렌스 렉의 멀티미디어 작품 ‘노텔(Nøtel)’은 세계 최고의 특급 호텔이라는 설정 아래, 게임 컨트롤러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각종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다.
개관 기념전 ‘디지털 공명’전(6월 29일까지)은 국내외 21개 작가(팀)이 참여해 2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작품들은 메타버스 시대를 주도할 미래 예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AI, VR, 로봇, 인터랙티브 아트,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등 몰입과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는 이승아, 김정연 게스트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1층 ‘현재 상황’에서는 인류 공통의 위기 상황과 당면 과제들을 예술작품으로 만난다. 김안나의 ‘오션 머신’은 예술가와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해양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발명품이 등장한다. 마크 리의 ‘나의 집이었던 곳’은 관객이 직접 구글 어스를 사용해 참여할 수 있으며 청시엔유의 ‘변화 없는 변화’는 관객과 로봇의 상호작용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3층 ‘자연과 인간, 기계의 공명’에서는 적극적으로 예술과 기술의 공존을 실험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권두영의 ‘이상한·5·18’은 5·18의 사건과 일화들을 추상화하고 공간 안에 재현한 작품이며 사샤 스파찰의 ‘흘린 눈물의 도서관’은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담은 눈물에서 배양한 미생물을 모아 만든 눈물 저장소다. 3층 전시는 내년 3월29일까지 1년간 계속된다.
한편 30일 열리는 개관식에서는 전시에 참여한 퀘벡 예술가들과 뮤텍(MUTEK) 페스티벌 팀이 참여하는 스페셜 포럼 ‘퀘벡 포커스: 퀘벡의 미디어 아트씬’이 열릴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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