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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리움미술관 순회전 화제
기증 전용관 마련, ‘조르주 루오’전 추진도
관람객 9만여명…27일까지 무료관람
보존 수복가 등 전문직 인력 보강 필요
광양에 문을 연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옛 광양역사 자리에 둥지를 튼 전남도립미술관은 독특한 건물 외관과 함께 다양한 기획전 등을 통해 전국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개관 기념전을 비롯해, 이건희 컬렉션 전, 리움미술관 순회전 등 굵직굵직한 전시가 이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414억원의 예산을 투입, ‘전남의 풍경을 담다’라는 컨셉으로 설계작업이 진행된 미술관은 전면을 유리로 감싼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파란 하늘과 푸른 나무가 그대로 반사돼 보이는 유리창으로는 사시사철 다양한 모습이 펼쳐지며 1만 759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인 미술관 안에서 내다보는 바깥 풍경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도립미술관은 9개의 전시실을 모두 한 층에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전시실들은 특히 층고가 6m에 달해 인상적으로, 대형 작품들에 안성맞춤이다. 미술관은 사통팔달 기차역에 자리한 터라 접근성도 좋다.
전남도립미술관은 개방성, 혁신성, 다양성을 토대로 세계 현대미술과의 교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출발했다. 지난해 3월22일 개관 후 미술관을 다녀간 관람객은 9만명이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는 시점에 문을 연 탓에 관람객 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전남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보다.
개관특별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전은 전통과 현대,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전시로 눈길을 끌었다. 3개국 13명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개관전은 남도미술의 뿌리를 찾는 ‘의재와 남농:거장의 길’, ‘현대와 전통, 가로지르다’, ‘로랑 그라소:미래가 된 역사’ 등 세 개의 전시로 구성됐었다.
개관 이후 눈에 띄는 성과는 ‘이건희 컬렉션’이었다. 개관 한 달만인 지난해 4월 김환기·천경자·오지호·임직순·허백련 등 5명의 지역 작가와 유영국·박대성·김은호·유강열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장식한 거장 등 모두 9명의 작품 21점을 기증받아 미술관 소장품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특히 기증작들로 꾸며진 ‘고귀한 시간, 위대한 선물’전에는 전국에서 2만8000여명이 다녀가 신생 미술관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가와의 인연은 현재 열리고 있는 ‘리움미술관 재개관 기획전 순회전’으로도 이어졌다. 자코메티, 앤디 워홀, 조시 시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전시로 5월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지역 미술관의 역할 중 하나인 지역 작가들의 아카이빙 작업과 미술사 정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개관전에서 의재 허백련과 남농 허건을 조명한 데 이어 소전 손재형 전시가 이어졌고, 지역 출신 작가 구술채록집 발간을 시작해 첫 권으로 ‘남농 허건’이 나왔다.
지역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세계적인 작가들을 초대, 폭넓은 예술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점도 의미 있었다.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그룹 AES+F과 로랑 그라소가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 미술팬들을 만났다.
개관 후에도 미술관은 변화를 이어갔다.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하 기증작들을 만나는 ‘기증전용관’을 운영중이며 전국 미술관 중 드물게 아트숍과 커피숍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한 교재 개발과 함께 어린이 아뜰리에도 확장했다.
올해 눈에 띄는 전시는 연말에 진행될 예정인 ‘조르주 루오’전이다. 지역 미술관이 시도하기 어려운 블록버스터 전시로,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통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보완해야 할 점도 눈에 띈다. 선진 미술관으로 도약을 위해 학예사 뿐 아니라 미술 작품을 관리할 보존 수복가, 연구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아키비스트, 연구직 등 미술관 인프라를 강화할 전문 인력의 보강이 필요하다. 또 현재 20억원 수준인 미술관의 작품 구입 예산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지원되는 게 필요하다.
이지호 관장은 “미술관의 주된 역할 중 하나가 연구 기능인데 그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수묵이 강세인 전남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보존 관련 세미나 등도 추진해 보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술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오는 27일까지 무료 관람 혜택을 제공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개관특별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전은 전통과 현대,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전시로 눈길을 끌었다. 3개국 13명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개관전은 남도미술의 뿌리를 찾는 ‘의재와 남농:거장의 길’, ‘현대와 전통, 가로지르다’, ‘로랑 그라소:미래가 된 역사’ 등 세 개의 전시로 구성됐었다.
개관 이후 눈에 띄는 성과는 ‘이건희 컬렉션’이었다. 개관 한 달만인 지난해 4월 김환기·천경자·오지호·임직순·허백련 등 5명의 지역 작가와 유영국·박대성·김은호·유강열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장식한 거장 등 모두 9명의 작품 21점을 기증받아 미술관 소장품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특히 기증작들로 꾸며진 ‘고귀한 시간, 위대한 선물’전에는 전국에서 2만8000여명이 다녀가 신생 미술관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가와의 인연은 현재 열리고 있는 ‘리움미술관 재개관 기획전 순회전’으로도 이어졌다. 자코메티, 앤디 워홀, 조시 시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전시로 5월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지역 미술관의 역할 중 하나인 지역 작가들의 아카이빙 작업과 미술사 정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개관전에서 의재 허백련과 남농 허건을 조명한 데 이어 소전 손재형 전시가 이어졌고, 지역 출신 작가 구술채록집 발간을 시작해 첫 권으로 ‘남농 허건’이 나왔다.
지역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세계적인 작가들을 초대, 폭넓은 예술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점도 의미 있었다.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그룹 AES+F과 로랑 그라소가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 미술팬들을 만났다.
개관 후에도 미술관은 변화를 이어갔다.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하 기증작들을 만나는 ‘기증전용관’을 운영중이며 전국 미술관 중 드물게 아트숍과 커피숍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한 교재 개발과 함께 어린이 아뜰리에도 확장했다.
올해 눈에 띄는 전시는 연말에 진행될 예정인 ‘조르주 루오’전이다. 지역 미술관이 시도하기 어려운 블록버스터 전시로,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통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보완해야 할 점도 눈에 띈다. 선진 미술관으로 도약을 위해 학예사 뿐 아니라 미술 작품을 관리할 보존 수복가, 연구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아키비스트, 연구직 등 미술관 인프라를 강화할 전문 인력의 보강이 필요하다. 또 현재 20억원 수준인 미술관의 작품 구입 예산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지원되는 게 필요하다.
이지호 관장은 “미술관의 주된 역할 중 하나가 연구 기능인데 그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수묵이 강세인 전남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보존 관련 세미나 등도 추진해 보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술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오는 27일까지 무료 관람 혜택을 제공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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