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희준기자

코로나에 아이 맡길 곳 없어…경력단절 늘어간다

by 광주일보 2022. 3. 17.
728x90
반응형

돌봄시설 잦은 휴원에 육아부담 가중
지난해 광주·전남 2030 여성 취업자 1만7000명 감소

감염병 확산으로 어린이집 등 돌봄시설의 잦은 휴원 등으로 보육과 가사부담이 늘면서 여성들이 일터를 떠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광주일보 자료사진>

“어린 아이가 코로나19 감염이라도 될까 불안해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었어요. 아이를 돌봐줄 사람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전화상담원으로 근무하던 A씨(여·36)는 지난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휴원하기도 했고, 자칫 아이가 감염될까 염려스러웠다고 한다.

양가 부모님이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아이를 맡기고 직장을 계속 다닐 수도 없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은 회사 분위기 탓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여건도 되질 않았다. 결국 그녀는 경제적인 부담을 끌어안은 채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자녀를 둔 여성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감염병 확산으로 어린이집 등 돌봄시설의 잦은 휴원 등으로 보육과 가사부담이 늘면서 여성들이 일터를 떠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같은 전염병 시기에도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공식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고, 코로나 이후 경력단절 여성들이 다시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20~30대 여성 취업자는 19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7000명(-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20~30대 남성 취업자가 26만8000명에서 26만3000명으로, 5000명(-1.9%) 감소한 것과 달리 2030 여성 취업자 감소폭은 남성의 3.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2030 여성 취업자 수가 ‘20만명선’이 무너진 것은 관련 통계를 낸 지난 2000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여기에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광주가 4만5000명, 전남 3만8000명 등 무려 8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의 비율은 광주가 18.2%, 전남은 15.1% 수준이었다. 전국 평균 경력단절여성 비중이 17.4%라는 점에서 광주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처럼 지난해 20~30대 여성 취업자가 감소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육아 문제가 꼽힌다.

이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전국 20~59세 여성 3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 중 코로나19 시기(2020년 3월~11월)에 퇴직을 경험한 여성은 21.3%였다.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여성 10명 중 7명은 퇴직 이유로 ‘코로나 시기 자녀 돌봄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유례 없는 감염병 사태로 자녀를 둔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이어가지 못한 채 경력이 단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 자녀를 돌봐줄 시설의 ‘공백’이 지난해 지속됨에 따라 일과 육아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여성 5명 중 4명 이상이 일을 그만두고 자녀를 돌보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여성의 퇴직 비율은 막내 자녀가 어릴수록,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많을수록 높아졌다”며 “일자리 규모나 고용형태 등과 상관없이 일하는 부모 누구나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치솟는 기름값…서민·취약계층 겹시름

#. 11t 화물 덤프트럭을 운행하는 박종균씨는 최근 들어 운전대를 잡기가 두렵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약 600㎞ 거리를 운행하는 동안 들어가는 하루 왕복 기름값만 24만 원. 일당의 절반 수준이다

kwangju.co.kr

 

광주권 여성기업 코로나 이후 매출 13% 감소…7권역 꼴찌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광주·전라·제주권역 여성기업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13% 감소하며 7개 권역 꼴찌로 주저앉았다. 광주권 여성기업 업력은 전국에서 가장 길었고, 상대적으로 사회적기업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