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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우크라이나 작가가 쓴 전쟁의 비극 ‘불가코프 중단편집’

by 광주일보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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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불가코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출신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전쟁의 비극이 책으로 출간돼 눈길을 끈다.

미하일 불가코프(1891~1940)의 국내 미발표 중단편을 모든 ‘불가코프 중단편집’(지식을 만드는 지식)은 작가가 직접 겪은 100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담고 있다. 1세기 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벌어진 일이만,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의 전쟁과 배경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100년 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주도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소련)에 편입됐다.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유럽에서는 접경지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영토가 넓다.

작가 미하일 불가코프는 20세기 가장 주목 받는 우크라이나 출신 작가 중 한 명이다. 수도 키예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키에프 의과대학 시절 징병돼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이후 그는 우크라이나 내전에 휘말려 또다시 징병되며 전쟁의 포화를 온몸으로 겪었다.

이번 책에 실린 단편은 ‘3일 밤에’, ‘제가 죽였습니다’, ‘중국인 이야기’는 작가의 참전 경험이 투영된 소설이다. 1차 대전 종전 이후 러시아에 내전 기운이 감돌자 불가코프는 건강상 이유로 퇴역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우크라나이나에 내전에 발발하고 불가코프는 다시 징병돼 전쟁터로 끌려간다.

가까스로 탈영을 해 집으로 돌아온 당시의 경험이 ‘3일 밤에’에 녹아 있다. “지휘관이 무어라 소리치기 시작했는데,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그리고 지휘관 스스로가 만들어 낸 말들이 한데 뒤섞인 기인한 언어였다.”

다른 소설 ‘제가 죽였습니다’는 도시 밖 군인들이 벌인 잔혹한 행위들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며, ‘중국인 이야기’는 원치 않는 전쟁에 참여해 원치 않는 일을 겪는 개인의 모습을 그렸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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