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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배달음식 시키고, 자유로운 토론…“이젠 선거 즐겨야죠”

by 광주일보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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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개표 본 지역민…달라진 정치문화
주점서 영업제한시간까지 지켜봐
지지후보 달라도 다양한 의견 나눠
온라인 단체 대화방서도 열기 후끈
“동서 극명하게 갈리는 일 없기를”

지난 9일 밤 10시께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찾은 시민들이 제20대 대선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대선 개표 방송을 보려고 모였어요. 영업이 끝나는 밤 11시 이후엔 집으로 돌아가 지켜보면서 메신저로 소통해야죠.”

지난 9일 밤 10시께 찾은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이 일대 주점을 찾은 시민들의 시선은 온통 제20대 대선 개표방송에 집중돼 있었다.

주점에서 만난 A(65·광주시 서구 금호동)씨는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된 후 선·후배들과 만나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5년 간 나라 살림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 날이니 만큼 모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를 포함한 일행 3명은 개표 진행 상황과는 별개로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주고 받으며 토론을 벌였다.

A씨는 “두 후보(이재명·윤석열)가 초박빙인 만큼 주점이 문을 닫으면 집으로 돌아가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역대 최소 격차로 당선자가 나온 제20대 대선 결과를 지켜보느라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지역민들은 식당과 주점 등에서 지인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고 영업제한 시간 이후엔 각자 집으로 돌아가 새벽까지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새벽까지 초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야식 배달주문이 잇따랐고 시민들은 오프라인 대신 SNS와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대선 관련 의견을 공유했다. 선택한 후보의 당선 여부에 대한 관심도 컸지만 밤 늦도록 미래 대통령에 대한 바람과 기대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선거를 즐기는 문화도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구 치평동의 한 호프집에서 만난 B(65·자영업)씨는 지인 부부 두 쌍과 함께 만나 대선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B씨는 “너무 치열해 승부를 예측할 수 는 없지만 대통령을 결정하는 날이니 만큼 정치성향을 떠나 기분 좋은 마음으로 만났다”면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던 자영업자들이 살만한 세상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로 지지하는 후보는 달랐지만, 개표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각자의 의견을 나눴다.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는 온라인에서도 뜨거웠다.

시민들은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 새벽시간까지 밤잠을 설치면서 지인들과의 SNS 또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 개표 상황을 캡쳐해서 올리고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했다.

직장인 C씨는 “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기 전까지, 친구들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실시간으로 개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면서 “다들 늦은 시간인데도 끝까지 결과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는 “이렇게 박빙인 대선은 처음 본다”라며 “마지막까지 모르겠다”는 등의 의견이 오갔고, 새벽 3시께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새롭게 뽑힐 대통령에 대한 바람과 자신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 방향에 대한 의견도 속속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후보별 우세 지역을 지도에 색깔별로 나눠 표현한 장면을 캡쳐해 올리며 “다음 대선부턴 지도가 동서로 극명하게 빨강, 파랑으로 갈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적어 올리기도 했다.

늦은 시각까지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야식 주문도 잇따랐다.

광주시 서구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 운영자는 “내일이 평일인데도 밤 10시부터 치킨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일요일과 비교해보더라도 평소보다 판매량이 15%는 늘었다”면서 “식당들이 문을 닫으니 집에서 개표방송을 보려는 주민들이 주문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에서도 늦은 시각까지 평소보다 많은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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